연면적 10만㎡ 대형 물류센터 건설…하루 3614PCU 교통량 발생 예측
세교2지구 입주·3지구 개발 등 교통여건 변화…기존 교통영향평가 재검토 요구
도민청원 동의 9400명 돌파…오산시, 경기도·화성시에 교통개선대책 촉구
▲조용호 시장, 4일 저녁 시청 물향기실에서 시민과의 간담회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화성시에 들어서는 대형 물류센터를 놓고 인접한 오산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의 건축허가와 사업 관할은 화성시에 있지만 대형 화물차 통행에 따른 교통혼잡과 안전 문제는 오산 세교지역 주민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행정구역을 넘어 발생하는 개발사업의 교통 영향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오산시는 지난 4일 시청 물향기실에서 조용호 시장 주재로 화성시 정남면 덕절리 물류창고 신축공사 관련 주민 간담회를 열고 교통혼잡 해소와 주민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덕절리 물류센터는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위치하지만 교통혼잡과 주민 불편은 오산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기도와 화성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실질적인 개선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교통영향평가 협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한 교통여건을 면밀히 살펴 오산시가 할 수 있는 대책을 하나하나 추진하겠다"며 “추진 상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종욱 오산시의회 의장과 시·도의원,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세교지역 10개 아파트 단지, 9194세대를 대표하는 주민 14명도 참여해 물류센터 건설에 따른 교통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덕절리 물류센터는 연면적 10만122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대형 창고시설이다. 2023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지난해 6월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착공해 2028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물류센터 운영 이후 예상되는 교통량이다. 교통영향평가 자료에 따르면 하루 발생 교통량은 3614PCU, 교통량이 집중되는 첨두시간대에는 491PCU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PCU는 승용차환산계수로, 버스와 화물차 등 차종별 교통 영향을 승용차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다. 따라서 하루 3614PCU는 실제 차량 3614대가 통행한다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지만 주변 도로에 추가될 교통 부담을 가늠하는 지표다.
주민들이 특히 우려하는 곳은 세교지역과 원동 일대 도로다. 물류센터 차량이 오산IC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존 출퇴근 차량과 뒤섞이면 교통정체가 심화하고 대형 화물차로 인한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교통영향평가가 현재의 교통여건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도 쟁점이다. 주민들은 세교2지구 입주와 세교3지구 개발계획, 서부로 재개통 등 주변 교통환경이 달라진 만큼 2023년 심의 당시의 교통수요 예측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주거지 입주와 도로망 변화는 차량 이동 경로와 시간대별 교통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기존 평가의 예측치를 얼마나 벗어나는지는 추가적인 교통량 조사와 분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오산시는 경기도에 변화한 주변 교통여건을 반영한 교통영향평가 재검토를 건의하고, 오산IC 방향 주요 도로와 원동로 주변 5개 교차로에 대한 교통량 조사 및 혼잡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자체 교통영향 재분석에도 착수한다. 주요 도로와 교차로의 실제 교통량, 대형 화물차 등 중차량 비율, 물류센터 차량의 진출입 동선, 시간대별 교통 집중도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불편과 생활환경 문제도 관리 대상이다. 시는 허가권자인 화성시와 사업시행자 등과 협의를 강화하고 공사 차량 통행, 주변 도로 교통상황, 소음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사업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오산시는 지난 4일 화성시와 사업시행자에게 공문을 보내 공사 안내 표지판과 공식 사업 명칭에 '오산세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변경을 요청했다. 실제 사업 부지가 화성시 정남면 덕절리에 있는 만큼 명칭으로 인한 위치 혼선을 막겠다는 취지다.
주민들의 집단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화성시 덕절리 물류센터 교통영향평가 재검토 요청' 도민청원에는 4일 기준 94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 기간에 동의자가 1만 명을 넘으면 경기도 차원의 정책 검토가 이뤄질 수 있어 주민들은 추가 동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갈등은 행정구역과 실제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수도권 개발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개발사업의 허가권은 한 지방자치단체에 있지만 교통혼잡과 환경 부담은 인접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물류센터 건설에 대한 찬반을 넘어 사업시행자와 화성시, 오산시, 경기도가 교통영향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는 협의체계가 중요하다.
변화한 교통여건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행정구역을 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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