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기 세미나 개최…'디지털 약국' 미래 등 논의
해외 사례 통해 의약품 배송·디지털 복약지도 제도 조명
▲지난 27일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11회 정기 세미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래의료혁신연구회
“디지털 전환은 제약산업의 유통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기술 발전에 걸맞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환자 중심의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27일 '디지털 약국(DIGITAL PHARMACY): 맞춤 제약 산업의 미래' 주제로 열린 사단법인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11회 정기 세미나에서 임종윤 이사장은 “디지털 약국의 핵심은 단순히 약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배송받는 것이 아니라, 진료부터 처방, 조제, 복약관리까지 연결되는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비대면진료의 제도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의약품 유통 및 약료 서비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환자 중심의 디지털 제약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산업적 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디지털 약국(Digital Pharmacy)을 단순한 의약품 온라인 판매나 배송 서비스를 넘어, 처방·조제·복약지도·의약품 전달에 이르는 의료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새로운 체계로 바라보고, 해외 주요국의 제도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제약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약품 유통과 약료 서비스의 혁신이 국민 건강 증진과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훈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혁신적인 의료기술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민간투자와 창업 생태계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중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국의 디지털 약국 운영 사례와 의약품 배송·복약지도 제도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임종천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비대면진료에 따른 의약품 인도의 구체화 방안' 주제로 중국의 온라인 의약품 판매 및 배송제도를 분석했다. 임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온라인 의약품 판매를 제도화하면서 전자처방전 검증, 플랫폼 관리, 의약품 포장과 배송, 운송 중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법령으로 규율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슬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은 '해외 사례로 본 약 배송과 디지털 기반 복약지도 현황' 주제로 영국·미국·호주의 비대면약료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이 공동회장은 해외 주요국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약지도와 의약품 전달체계가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비대면약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자와 약사 간 충분한 양방향 소통, 의약품 안전관리, 약사의 전문성 보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현장의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임인택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사무관, 김대진 의약품정책연구소장과 앞서 언급한 세 명의 발표자가 참여해 디지털 약국의 제도화와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전달체계의 연계, 디지털 복약지도의 실효성, 의약품 배송 과정의 품질관리, 환자 선택권과 약사의 전문성 보장 등 다양한 정책적 쟁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디지털 약국이 실질적인 의료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적 편의성 확대뿐 아니라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기반과 의료·약료 서비스 간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제도와 사회적 논의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도입하거나 제한하기보다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코리 대표는 “글로벌 온라인 약국 시장이 연평균 19.5% 성장해 2033년 약 5,13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디지털 파마시는 세계 제약·헬스케어 산업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대한민국도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발맞춰 진료·처방·조제·배송·복약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환자 중심의 디지털 의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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