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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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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비자는 편했는데”…온누리상품권 지적에 새우등 터진 ‘비대면 진료 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2 15:55

닥터나우, 온누리상품권 가맹 약국 찾기 기능 중단
‘약국 쏠림’ 논란에…국감서 “본래 취지 훼손” 지적
소비자 편익 줄고 애먼 벤처 혁신 서비스까지 위축

닥터나우

▲닥터나우가 제공했던 '온누리상품권 사용가능 약국 찾기' 서비스 화면. 현재 해당 서비스는 중단됐다. 사진=닥터나우 홈페이지


비대면 진료 앱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던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약국 찾기' 기능이 예고 없이 사라졌다.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약국에 쏠리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제도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가운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던 플랫폼이 기능을 중단한 것이다. 약국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은 유지되는 상황에서 사용처를 안내하는 서비스만 사라지면서 정책 논란의 부담이 소비자 편익 저하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온누리상품권 비판에…비대면 진료 앱 제동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최근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약국을 찾아주는 기능을 중단했다. 해당 기능은 이용자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약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용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같은 약을 사더라도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약국에서 결제하면 그만큼 약값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의 취지가 다소 왜곡되는 것 같다는 우려가 있어 정부·국회와 소통했다"며 “일정 부분 우려에 공감했고, 본래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국정감사 전에 관련 기능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나우의 이 같은 결정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특정 약국의 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기능 자체가 제도 위반이나 부정 사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국 쏠림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 약국이 주요 사용처로 부상하면서 제도 취지와 실제 사용 양상이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 업종이 약국이었던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국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는 서울의 A약국(2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가맹점 역시 약국으로, 지난해 연간 결제액은 293억원에 달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에서도 약국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제외하지는 않기로 했다. 전통시장 및 상권 내 집객 효과 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 약국 가맹은 유지하면서…소비자 편의 서비스는 중단


업계 안팎에서는 상품권 사용처 관리의 문제를 이용자 편의 서비스의 중단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은 이용자가 이미 허용된 사용처를 찾도록 돕는 서비스인 만큼, 약국 쏠림의 근본 원인과는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한 비대면 진료 앱 이용자는 “발품을 팔아 좀 저렴하게 약을 사겠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약국에서 계속 온누리상품권을 허용할 거라면 관련 서비스는 왜 중단하나. 잘못된 정책 설계에 소비자 편익만 저해된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특정 약국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살리겠다면서 벤처업계 혁신은 무시한 처사"라며 “정치권 눈치 보느라 기업은 알아서 혁신을 포기하고, 결국은 소비자 편익만 줄어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호응이 높았던 서비스를 중단하게 돼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정부·국회에 협조하자는 차원에 내린 결정"이라며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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