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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과 떠나는 구미 ‘K-치킨벨트’…교촌 1호점부터 금오산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02 06:00

농식품부·한식진흥원 'K-미식벨트' 국비사업…구미시와 협업해 10월 2일 첫 출발

당일형 4만9000원 27회·1박2일형 13만7000원 2회…11월29일까지 순차 운영

갈뫼루 전망·교촌1991문화로 스탬프투어·치킨무 담그기…금오산 케이블카 마무리

노랑풍선 2023년 첫 지자체 직접 상품 이후 확대…옐로 라운지로 외국인 판매 준비

노랑풍선이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의 K-미식벨트 국비사업으로 구미시와 함께 만든 'K-치킨벨트' 상품이 10월2일 첫 출발한다. 당일형은 4만9000원으로 11월29일까지 27회, 1박2일형은 13만7000원으로 11월6·7일 2회 운영하고, 회차당 30명 안팎이 참여한다.


노랑풍선은 2023년 지자체와 처음 직접 상품을 짠 뒤 지역 연계 상품을 늘려왔다. K-미식벨트는 지역 미식 자원을 관광과 엮는 사업으로, 지난 2024년 장에 이어 지난해 김치·전통주·인삼에 이어 올해 치킨을 주제로 잡았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둘러본 당일형 코스는 갈뫼루에서 시작해 교촌치킨 1호점, 교촌1991문화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거쳐 금오산에서 끝난다. 교촌 1호점·교촌1991문화로의 치킨 체험 사이사이에 들르는 구미 관광지는 노랑풍선이 골라 넣었다.




갈뫼루에서 바라본 낙동강. 사진=송민규 기자

▲갈뫼루에서 바라본 낙동강. 사진=송민규 기자


◇ 낙동강 내려다보고 1호점 전용 메뉴 맛보고…직매장엔 당일 수확 농산물


첫 방문지인 갈뫼루는 낙동강변 옛 나루터 자리에 세운 전통 누각이다. '갈뫼'는 큰 산·큰 마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누각에 오르면 낙동강과 산호대교, 멀리 금오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7월 방송된 '놀면 뭐하니?' 구미 편에 야경 명소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탁 트인 경치에 오랜 이동으로 지친 몸이 풀렸다.


교촌치킨 1호점에서 먹는 '구미 플래터'. 붓으로 직접 소스를 치킨에 발라 먹는다. 오른쪽의 블루밍 어니언도 별미다.

▲교촌치킨 1호점에서 먹는 '구미 플래터'. 붓으로 직접 소스를 치킨에 발라 먹는다. 오른쪽의 블루밍 어니언도 별미다. 사진=송민규 기자

점심은 교촌치킨 1호점에서 먹는다. 1991년 교촌통닭으로 문을 연 곳으로, 지난해 6월 나란히 붙은 상가 네 칸으로 넓혀 기념관처럼 새로 꾸몄다.


참가자는 치킨·떡볶이·볶음밥·샐러드로 차린 '구미 플래터'에 소스를 직접 바른다. 붓을 소스에 3㎝가량 담갔다가 그릇에 세 번 털고, 한 조각에 세 번 이상 붓질하는 교촌의 '3·3·3 법칙'을 먼저 배운다. 간장·레드·허니 소스 가운데 취향대로 골라 바르면 된다.


별미는 구미 플래터에 함께 나오는 '블루밍 어니언'이다. 구미 특산물인 양파를 꽃 모양으로 잘라 통째로 튀겨 달달하고, 1호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오븐 떡볶이도 1호점에서만 판다.


교촌1991문화로에서 스탬프 투어가 이어진다. 윗쪽의 프라이드 차량은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이 치킨 배달을 할 때 탔다고 전해지는 차량의 모형이다.

▲교촌1991문화로에서 스탬프 투어가 이어진다. 윗쪽의 프라이드 차량은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이 치킨 배달을 할 때 탔다고 전해지는 차량의 모형이다. 사진=송민규 기자

식사를 마치면 1호점 앞 450m 거리인 교촌1991문화로를 걷는다. 창업 당시 배달에 쓰던 프라이드 차량 모형과 교촌 전화기, 치맥공원 세 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교촌 창업 이후 이야기를 듣는다.




교촌1991문화로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교촌치킨 창업 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교촌1991문화로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교촌치킨 창업 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송민규 기자

다음 코스인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당일 수확한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는 공단 이미지가 강하지만 시 면적 대부분이 농지다.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전경. 신선식품과 농산물, 임산물 등이 판매되고 있다.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전경. 신선식품과 농산물, 임산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송민규 기자

샤인머스캣이 한 박스에 1만원이 안 됐고, 사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품종별로 나눠 팔았다. 지역 특산품인 양파와 멜론, 지역 막걸리도 있었고, 멜론은 종류별로 골라 살 수 있었다.


이날 구입한 사과와 복분자주. 사진=송민규 기자

▲이날 구입한 사과와 복분자주. 사진=송민규 기자

직매장 안 공유주방에서는 치막하이볼과 치킨무를 만든다. 주조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경북 영양 은하수 막걸리와 구미 선산 막걸리를 맛본 뒤 하이볼을 만든다.


'막걸리 하이볼'은 이름만 들으면 낯설다. 청귤청에 막걸리와 탄산수를 섞자 달고 청량한 맛 뒤로 막걸리 향이 남았다. 1호점에서 챙겨 온 치킨과 곁들이기 좋고, 외국인도 부담 없이 마실 만한 맛이다.


막걸리 하이볼은 은하수 깊은밤을 베이스로 청귤청(청귤베이스)과 탄산수를 넣어 완성한다. 사진=송민규 기자

▲막걸리 하이볼은 은하수 깊은밤을 베이스로 청귤청(청귤베이스)과 탄산수를 넣어 완성한다. 사진=송민규 기자

치킨무는 무를 썰어 통에 담고 조미액을 부어 담근다. 원래는 조미액도 직접 만들지만 이날은 시간 관계상 미리 만든 조미액을 썼다. 담근 치킨무는 집에 가져가 일주일 뒤 먹으면 되고, 그때 여행을 다시 떠올리기 좋다.


이날 담근 치킨무. 일주일 정도 숙성시키면 아삭한 반찬이 된다. 사진=송민규 기자

▲이날 담근 치킨무. 일주일 정도 숙성시키면 아삭한 반찬이 된다. 사진=송민규 기자

마지막 코스는 금오산이다. 1970년 국내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해마다 200만명 넘게 찾는다. 케이블카로 5~6분 오른 뒤 높이 27m 대혜폭포까지 걷는다.


본격적인 등산은 아니지만 바위 위를 걷는 구간이 있어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이날 대혜폭포는 갈수기라 물이 졸졸 흐르는 정도였다. 평소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고 한다.


금오산 대연폭포. 방문한 날은 계곡물이 적었다(왼쪽). 계곡 물이 많을 때는 완연한 폭포다. 사진=송민규 기자·구미시

▲금오산 대연폭포. 방문한 날은 계곡물이 적었다(왼쪽). 계곡 물이 많을 때는 완연한 폭포다. 사진=송민규 기자·구미시

1박2일형은 지난해 35만명이 찾은 구미라면축제 기간에 맞춰 출발한다. 첫날은 당일형 코스에 치킨 역사 강의와 선산곱창전골 저녁이 더해지고, 호텔급 숙소에서 묵는다.


이튿날은 지산샛강생태공원·신라불교초전지·재래시장·금리단길로 구미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라면축제와도 연계한다. 출발지는 서울 광화문·양재역과 용인 죽전이고 버스로 이동한다.


금오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숲속 위를 날아가는 느낌이다. 사진=송민규 기자

▲금오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숲속 위를 날아가는 느낌이다. 사진=송민규 기자

◇ 노랑풍선 “지자체 지원 상품 매년 20%씩 늘 것"…어학당 외국인도 겨냥


노랑풍선은 지자체 연계 상품을 국내여행 사업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노랑풍선은 3대 상장 여행사로 꼽히는데 지자체와 직접 상품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은 노랑풍선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노랑풍선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담당 부서 실적에서 지자체 연계 상품 비중은 30~40% 수준이고, 규모가 큰 지원사업을 따낸 해에는 45~50%까지 오른다. 다만 이는 해당 부서 기준이다.


노랑풍선은 지자체 지원 상품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본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자체가 '방문의 해'를 정하면 상품 지원을 집중하는데, 소규모 자유여행객을 모으던 지자체도 단체로 한꺼번에 오는 효과 때문에 다시 패키지로 돌아섰다"며 “지자체 지원 상품 시장은 매년 20%씩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지자체가 여행사를 대상으로 여는 팸투어에서 추천받은 곳을 반영해 코스를 짠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AI도 활용해 웬만한 관광지는 다 안다"며 “지자체가 추천하는 덜 알려졌거나 새로 만든 곳을 상품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는 카카오톡 타깃 메시지와 버스 래핑 광고로 한다. 광화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을지로·종로를 도는 노랑풍선 시티투어버스에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K-치킨벨트 광고를 붙였다.


지난해 금산 인삼벨트 상품 때도 같은 광고를 했고, 실제 참가자의 23%가량이 전화 문의를 거쳐 들어왔다는 게 노랑풍선 설명이다. 모객은 9월 중순 시작했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치킨벨트는 당초 2032년 조성할 계획이었다.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202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식 치킨이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1위(14.0%)에 오르면서 올해로 6년 앞당겼다. 올해 구미·수원은 치킨벨트로, 춘천 닭갈비와 제주 구엄닭은 닭요리벨트로 묶였다.


노랑풍선은 1월 서울 중구 사옥 1층에 문을 연 외국인 개별여행객 전용 공간 '옐로 라운지'에 맛집·관광지 전문 인력을 두고 상품 예약을 돕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에 다녀간 대학 어학당 외국인이 많고 문의도 몇 건 있어 그쪽을 겨냥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언어별 테스트를 거쳐 가이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진흥원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인천공항과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K-치킨벨트를 알리고, 관광공사 여행정보 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다국어 콘텐츠를 올렸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외국인 전용 판매 사이트를 여는 방안을 클룩 등과 논의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금도 함께하지 않는 지자체는 없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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