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SOS생명의전화' 운영 15년간의 주요 성과와 자살예방 지원사업 현황을 9일 발표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교량에서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수화기를 들면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사와 연결되는 상담전화다. 상담 과정에서 긴급 상황이 확인되면 119 수난구조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현장 대응을 지원한다.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 설치됐으며 현재 한강 교량 20곳에서 총 75대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상담과 구조 연계 건수는 모두 늘었다. 올해 1~6월 상담은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건보다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9 구조 연계는 60건에서 120건으로 늘어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연령이 확인된 상담자를 분석한 결과 10~20대가 약 57%를 차지했다. 20대가 3314명(31%)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2757명(26%), 30대 723명(7%)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6002명(56.6%), 여성이 3696명(34.8%)이었다.
상담 내용은 중복 집계 기준 대인관계·적응 문제가 2555건(20%)으로 가장 많았다. 진로·학업이 2273건(17%),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이 2040건(16%), 가족 문제가 1740건(13%)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이 집중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였다. 이 시간에 접수된 상담은 5275건으로 전체의 49.7%에 달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상담이나 구조 건수 증가 자체보다 위기 신호를 전문 상담과 관계기관의 현장 대응으로 연결하는 안전망 역할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SOS생명의전화 통신 방식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 원격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담 품질평가 체계도 표준화하고 사례 기반 교육과 정기 슈퍼비전을 운영하는 등 상담사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SOS생명의전화뿐 아니라 자살시도자와 자살유족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두 사업을 통해 총 1만357명을 지원했으며 누적 지원금은 6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은 전국 100개 협력병원을 통해 신체 치료와 정신과 치료·상담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응급실 도착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연계해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가 중단되는 것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6년 이후 총 6430명이 지원받았다.
'자살유족 심리치료비 지원'을 통해서는 갑작스러운 사별을 경험한 유족의 심리검사와 상담치료 등 정신건강의학과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원 인원은 3927명이다.
한강 교량에서 축적한 위기 상담 경험을 일상 공간으로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숲에 도심형 마음건강 상담전화 'SOS마음의전화'를 설치했으며 오는 10월에는 매헌시민의숲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고민나눔 플랫폼 '힐링톡톡'과 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 정신건강 지원 플랫폼 '감정가게'를 운영한다. 시니어 대상으로는 세대통합형 일자리 모델 '할로마켓'과 독거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 완화를 위한 '생명숲100세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비:리브유 60초 영상제' 등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국민 참여형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정우철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는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15년간 위기의 순간에 보내온 도움의 신호를 전문 상담과 구조로 연결해왔다"며 “다리 위의 위기 대응뿐 아니라 자살시도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까지 자살예방이 필요한 곳마다 생명의 안전망이 작동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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