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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새 먹거리 타깃은 '요양산업'...KB라이프 다음 주자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9 16:33

삼성생명, TF 신설해 시설 설립·시니어 상품 개발 검토



신한라이프 속도감있는 추진…내년 중 요양사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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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속속 노인 요양산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KB골든라이프케어의 서초빌리지(왼쪽)와 위례빌리지(오른쪽)의 외관과 내부.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정부가 생명보험업계의 요양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목돼 온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이 속속 해당 산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서울 은평구의 경우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두 회사간 실버타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내년 1분기 요양사업 발단을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각 부서에서 인력을 모집해 신규 요양시설 설립과 시니어 관련 보험상품, 건강관리 서비스 상품 등을 검토 중이다.

업계서 가장 먼저 요양사업의 물꼬를 튼 KB라이프는 지난 10월 초 계열사인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요양업에 뛰어들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운영 중으로 첫 실버타운인 ‘평창 카운티’의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해당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노인 요양사업을 추진한다. 회사는 지난 14일 신한큐브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했다. 신한큐브온은 신한라이프가 2021년 12월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로, 이달 중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요양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른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로부터 요양사업을 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출자금은 요양시설 부지매입과 건립 등 신한큐브온의 사업 자금으로 사용되면서 사업이 본격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라이프가 수도권 소재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추진 중으로 매입 계약을 최종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초 시설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라이프가 실버타운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인 은평구에서는 KB라이프생명이 2025년 개소하기 위해 건립하는 은평빌리지(가칭)와 나란히 입소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요양시설 부지 매입은 아직 확정 전으로, 수도권 지역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도 내년 요양업 시작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NH농협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를 만들었다. 해당 조직은 요양, 상조 부문 신사업 발굴을 주관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 메세지에 힘입어 최근 부진하던 요양산업의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요양 사업주가 시설이 들어서는 토지나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만으로 요양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정 지역과 일정 규모의 비영리법인 등의 임차 요양원 허용 검토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보험사가 임차 요양시설 설립 혹은 허용 범위의 확대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노인복지법상으로는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다만, 정부 방침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단계로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에 머무르는 보험사도 많은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가 소유 관련 범위를 확대해도 입소 노인의 불이익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업계 대다수가 해당 산업에 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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