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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청년 75.4% ‘자살 생각’…취업난·대인관계 등 이유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3 16:31

복지부,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립·은둔 청년(CG)

▲고립·은둔 청년(PG).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청년 중 75.4%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관련 어려움, 대인관계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고립’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태,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채 거주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발표한 ‘2022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와 복지부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모형 개발 연구’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수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19∼39세의 대면 접촉을 꺼리는 청년 5만6천여명이 온라인 링크를 통해 직접 접속했고 실제 조사에 참여한 3만3000여명 가운데 2만1360명이 최종 응답을 마쳤다.

최종 응답자 가운데 60%에 가까운 1만2105명이 위험군으로 식별됐고 2차 조사 등을 통해 1903명이 도움을 공식 요청했다.

응답자 가운데 여성(72.3%)이 남성(27.7%)의 약 2.6배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37.0%), 30∼34세(32.4%)에서 고립·은둔청년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대학교 졸업자(75.4%)가 가장 많았고 이후 고등학교 졸업(18.2%), 대학원 이상(5.6%), 중학교 졸업 이하(0.8%) 순이었다.

응답자 2명 중 1명꼴로 신체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75.4%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는데 전체 청년의 평균 자살 생각 비율(2.3%)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살을 생각한 이들 가운데 26.7%는 실제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스스로 숨어버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살 생각과 시도 비율이 점차 늘어 정부나 지원단체의 신속한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청년의 80.8%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45.6%)이 일상생활에 복귀하려 시도했다가 교통비 등 외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돈이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숨어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을 시작한 시기는 20대가 60.5%로 가장 많았고 10대에 시작한 경우도 23.8%나 됐다.

그 이유로는 취업 관련 어려움(24.1%),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 등을 꼽았다.

10대 때 숨기 시작했다는 응답자가 꼽은 이유에서는 폭력이나 괴롭힘 경험(15.4%)이 세 번째로 높았다.

숨어버린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26.3%)이 가장 많았다. 6.1%는 10년 이상 세상과 단절했다.

지난 2주간 가족이나 친척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6.8%로 일반 청년(1.5%)의 10배에 달했다.

이들은 외부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로 ‘몰라서’(28.5%), ‘비용 부담 때문에’(11.9%), ‘지원기관이 없어서’(10.5%)‘ 등을 꼽았다.

필요한 도움(중복 응답)으로는 경제적 지원(8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취업 및 일 경험 지원, 혼자 하는 활동 지원 등도 80% 넘게 꼽았다.

응답자의 75.7%는 자신의 경제 수준을 ’하층‘으로 여겼고 가족 전체를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54.3%)도 절반을 넘었다.

특히 가족은 중상층이더라도 스스로는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4.2%에 달했다.

지난 1주일 동안 1시간 이상 소득 활동을 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7.2%였다. 고립 청년(67.6%)이 은둔 청년(31.6%)보다는 그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가족이나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69.9%로 가장 많았다. 열에 아홉은 미혼(89.5%)이었다.

이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물은 결과 평균 3.7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년의 만족도(6.7점)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들은 스스로 숨어버렸기에 외부 정보를 얻는 경로로 ’온라인 매체‘에 주로 의존(73.2%)했다.

주로 하는 활동은 동영상 시청(23.2%), 온라인 활동(15.6%) 등이었다.

정부는 이날 범정부 차원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발표했으며 내년 1월 취약청년 지원 시범사업을 할 4개 지역을 공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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