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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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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머니트리, 코인으로 흥했지만 해킹으로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1 06:10

투자자 "대기업이 만든 코인이 '해킹' 실망"



코인 가격 등락에 따라 코스닥사 주가도 출렁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자산규모에도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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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과 갤럭시아머니트리 로고. 캡처=갤럭시아머니트리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효성그룹의 코스닥 상장법인 갤럭시아머니트리에서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암호화폐 갤럭시아(GXA)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이슈로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가 약 10%가량 떨어진 가운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코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갤럭시아머니트리의 100%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에서 운영하는 암호화폐 ‘갤럭시아’에서 해킹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는 암호화폐 거래소 클레이스왑에서 갤럭시아 3억8000만개를 탈취한 뒤 빗썸에서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빗썸에서 약 8.4원대에 거래되던 갤럭시아의 가격은 2시간만에 6.2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18일에는 5.2원대로 하락한 뒤 20일 오후 3시 현재는 6.2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갤럭시아 3억8000만개 탈취해 매도


갤럭시아 측은 상황을 인지한 뒤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건을 접수하고 재단이 보유 중인 물량을 글로벌 암호화폐 수탁기관 빗고(BitGo)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 발행량 중 10%가량을 소각해 암호화폐의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이슈가 상장법인의 주가로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해킹 소식이 알려진 지난 17일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는 6980원에서 6430원으로 급락하며 마감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본업은 전자결제 사업으로 ‘빌게이트’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면 주가는 본업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갤럭시아는 지난해 10월 빗썸에 상장한 암호화폐다. 이후 올해 1월 급등하며 6원대였던 가격이 29원까지 치솟았다. 이 시기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도 4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두배 이상 오른 바 있다. 이후 갤럭시아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후 11월 들어 다시 갤럭시아의 가격이 6원대에서 10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도 4000원대에서 7000원대를 회복하는 등 급등한 바 있다.


◇문제 많았던 코인… 투자자 원성


이번 해킹에 대해 갤럭시아 관련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이 투자하고 운영하는 암호화폐에서 해킹사건이 발생하면서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그동안 효성그룹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어 이번 해킹 사건이 더욱 불안하다는 불만이 높다.

이번에 해킹 피해를 입은 갤럭시아는 당초 2020년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선보인 좁쌀(XTL)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였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립할 수 있는 암호화폐였다. 대기업인 효성의 후광으로 적립처가 많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암호화폐다.

하지만 좁쌀은 이름을 ‘톨’로 바꾼 뒤 암호화폐거래소 고팍스에 상장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대신 지난해 10월 빗썸에 고팍스에 갤럭시아라는 현재 이름으로 상장하며 기존 톨의 홀더(보유자)들에게 1:1로 암호화폐를 교환해줬다.


◇조현준 효성 회장,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33% 보유


한편 효성그룹이 암호화폐와 관련해 크고 작은 문제를 드러내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의 우려도 높다.

갤럭시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지분이 32.99% 달하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100% 자회사인 갤러시아메타버스가 운영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의 등락에 따라 회사의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재무제표에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도 좌우할 수 있는 이슈다.

결국 갤럭시아라는 암호화페 가격이 해킹과 같은 부정적인 이슈로 움직일 경우 이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를 흔들고, 결국 그룹 회장의 자산 규모가 등락을 반복하는 리스크에 노출되는 셈이다.

한 갤럭시아 투자자는 "이번 해킹은 효성이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상폐당할 이슈"라며 "회사 측이 보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한 주주도 "아직 풀리지도 않은 코인을 소각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는 없다"며 "회사가 최근 STO(토큰 증권)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기대가 높았는데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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