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 구조개혁하면 2%대 성장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3 18:40
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구조개혁으로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2%대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이창용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구구조 트렌드를 보면 2% 정도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령화 때문에 점차 더 낮아진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이 3~4%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미국도 2% 성장하는데 일본처럼 0%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 소극적인 견해"라며 "노동시장, 경쟁 촉진, 여성 및 해외 노동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개혁하면서 장기적 목표를 2% 이상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성장 문제는 구조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재정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구조개혁을 하면 2%로 올라가는 것이고 그 선택은 국민과 정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번 연차총회의 주요 의제로 장기 고금리, 재정 건전성, 지정학적 긴장, 다국가 대상 원조기구(MDB)의 거버넌스 개혁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중 이 총재는 재정 건전성에 대해 "IMF가 한국을 굉장히 좋은 케이스로 본다"며 "한국 정부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재정건전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는 건 다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동시에 한국의 20~30년 이후를 보면 고령화 문제로 재정 상황이 나쁘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세계적으로 다 인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금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성장이니까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단기적인 성장률은 재정을 풀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