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한은 부총재 "한은-당국 정책 엇박자 아냐...가계부채 완만히 줄어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6 11:37

5일 출입기자단 워크숍..."가계부채 증가 속 F4 협의"

"긴축 수준 더 높일 단계 아냐...자영업자 부채 우려"

KakaoTalk_20231006_142937158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은행이 한은의 긴축 기조와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한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각 기관들이 가진 정책 수단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엇박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5일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간에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지난해 경착륙 우려가 있었을 당시 경착륙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는데 F4 회의가 잘 작동했고,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F4가 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F4 회의는 매주 일요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방이 참석하는 주례 모임이다.

유 부총재는 "최근 가계부채도 조금 늘었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고, 공조도 하고 있다"며 "최근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등 기관들이 가진 정책수단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엇박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F4 실무자들도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가계부채도 조금 낙관적으로 보자면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 폭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이 타이트하게 가고 있는데, 긴축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럴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나면서 어느 정도 환율, 금리 등 시장 가격,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까지는 환율, 금리 등엔 일부 반영돼 적절히 흡수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의 기대를 너무 과도하지 않게 적절하게 유지 또는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적절히 흡수돼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의 가장 우려스러운 요소로는 자영업자 부채를 꼽았다. 유 부총재는 "자영업자 부채가 늘어나는 건 걱정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빌릴 능력이 없거나 경제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진다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