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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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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발뺀 여의도 공작아파트, 누가 깃발 꽂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5 13:50

397가구 아파트 규모 공작아파트, 570가구로 탈바꿈 예정
2차 입찰 11월 20일 마감…동부건설·대우건설 등 수주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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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를 누가 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공작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를 누가 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면서 수주 열기가 다소 식은 상태다. 현재 동부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작아파트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 KB부동산신탁이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 결과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 2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공작아파트는 지난 1976년 준공한 373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3개 동, 아파트 57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5호선 여의나루역 역세권 단지로 더현대서울백화점을 비롯해 파크원, LG트윈타워 등과 가까워 서울시 알짜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KB부동산신탁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설을 개최한 이유는 지난달 21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만이 참여하면서 유찰됐기 때문이다.

당초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수주 2파전이 예상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여의도 공작아파트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2개 현장에서 수주전을 펼치기에는 인력과 비용 등의 측면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상징성과 사업성이 공작아파트보다 높다고 평가받는 만큼 선별 수주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1호란 상징성이 크고 사업성도 공작아파트보다 높다. 한양아파트(1975년 준공)는 총 8개 동, 588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 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검토했지만 상징성이 높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공작아파트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의도 공작아파트 수주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로는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이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오는 11월 2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인데 2개 건설사 모두 입찰에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선별수주를 하는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사업지이고 2차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2차 현설에 참석하며 공작아파트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공작아파트 수주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만큼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의도 입지인 만큼 푸르지오, 써밋 등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대우건설이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사업지"라며 "대우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가 2차 입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재입찰 과정에는 적어도 3~6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 1차 때와 같이 현설과 입찰제안서 제출, 홍보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한양아파트 수주전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이앤씨가 공작아파트에 입찰할 여유가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상황을 잘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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