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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건설사가 여기에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양 아파트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건설사가 여기에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양 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이 크고 사업성도 확보된 만큼 여러 건설사가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로 하이엔드 브랜드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양 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맡은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지난 1975년 준공된 한양 아파트는 588가구 규모의 중소형 단지다. 2017년 재건축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존용적률이 252%로, 상한 용적률 300%를 적용하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부상했다. 이 단지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956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한양 아파트를 따낸 건설사는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 시공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이는 향후 여의도 나머지 단지 수주전에서 유리한 선점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여의도 일대에서는 공작, 시범, 삼부, 미성, 광장, 삼익 등 16곳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많은 건설사가 여의도 한양 아파트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 1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총 11개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최종 수주전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양강 구도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론칭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새 하이엔드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랜드마크 단지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한양 아파트에 3.3㎡(평)당 78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양 아파트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한양 아파트 수주를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고 그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는 20일 예정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격적인 제안보다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면서 3파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래미안, 더 넥스트’ 발표회에서 새로운 주거 모델을 소개하며 서울 강남·성수·여의도 등에서 알짜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고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양 아파트 수주 결과는 올해 정비사업 왕좌 자리 향방을 가늠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에서 3조594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1조5804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