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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장경영’ 메탄올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 참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7 10:21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 박차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 본사에서 만난 로버트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 본사에서 만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덴마크에서 ‘현장경영’에 나섰다.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이다.

HD현대는 정 사장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AP몰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 운반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메탄올은 LNG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의 도입을 발표했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총 2만1500km의 항해 끝에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가 ‘해운의 새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명명식에는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1.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선박의 이름은 창업주의 아버지 피터 몰러가 구입했던 첫 증기선 ‘로라호’의 이름을 따 지었다. 선수와 선체에는 ‘제로(탄소중립)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머스크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선박이 코펜하겐에 입항하는 모습과 명명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성공적인 출발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인 13일(현지시간)에는 머스크 본사에서 오랜 유대관계를 이어온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 에너지 솔루션’社의 연구개발(R&D) 설비를 참관했다.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는 한편 이 회사의 비야네 폴다게르 대형엔진(2-Stroke)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현장을 찾아 고객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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