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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韓 게임 ‘세계 최고’…메타버스 함께 만들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9 13:09

에픽게임즈,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언리얼 페스트 2023' 개최



팀 스위니 대표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 게임 만들어…메타버스시대 게임 개발자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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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메타버스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게임 개발자의 역할이 무척 큽니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게임을 만듭니다. 에픽게임즈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이자 디지털 창작 생태계를 위한 엔진 ‘언리얼(Unreal)’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의 창업주인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가 29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언리얼 페스트 2023(언리얼서밋)’ 참석을 위해서다. 언리얼 페스트는 에픽게임즈가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기존 ‘언리얼 서밋’을 새롭게 단장해 ‘언리얼 페스트’로 거듭난 이번 행사는 사전등록 개시 일주일 만에 오프라인 등록이 조기 마감됐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언리얼 페스트 기조연설을 맡은 팀 스위니 대표에 대해 "업계마다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들이 있는데 팀 스위니 대표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팀 스위니 대표는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을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는 에픽게임즈의 로드맵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가상화폐를 팔기 위해 ‘메타버스’를 악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앞에 존재해 있다"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나는 소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3D 기술을 활용한 것을 메타버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 메타버스 시대에는 ‘게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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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왼쪽)와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한국 법인)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3 서울’ 행사 현장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팀 스위니 대표는 오픈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이라며 에픽게임즈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고, 여러 기업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메타버스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똑같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픽게임즈를 비롯해 삼성, LG, 애플, 구글, 유니티, 픽사 등 여러 기업들이 개발자들과 함께 메타버스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에픽게임즈는 미래 표준 기술과 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메타버스 내 ‘경제적 호환성’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령 모든 게임은 각각의 폐쇄 경제를 가지고 있는데, 각 게임의 경제 모델이 다른 게임과 호환이 되어야만 진정한 메타버스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배틀그라운드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로블록스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메타버스 표준은 이 아이템 시스템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에픽게임즈는 이 폐쇄 경제를 개방 경제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 구글 등과 벌이고 있는 소송을 비롯해 한국의 구글갑질방지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자 권익 보호를 위해 앱스토어 독점과 싸우고 있다. 소송에서 아직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유럽에선 DSA(디지털서비스법안)이 통과됐고 한국 역시 구글이 다른 결제 서비스를 오픈하도록 만들었다. 독점 수수료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오픈 메타버스를 통해 모든 개발자들이 형평성 있게 연결되도록 하겠다"면서 "플랫폼 경계를 허물고, 표준 기반의 게임을 만들겠다. ‘하나의 경험’을 모든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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