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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력 판매량 감소, 경기 부진 영향 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1 14:18

용도별 소비 비중 50% 넘는 산업용 수요 2% 정도로 감소 폭 가장 커

주택은 전년대비 25% 정도 요금상승에도 거의 동일, 일반용은 증가

"전력수요, 요금보다 경기부진이 더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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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력판매량  추이(TWh)
주택일반산업
22년 상반기38.461.7148.1248.2
23년 상반기38.363.6145.2247.1
출처:한전 전력통계월보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올해 상반기 전력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용도별 전력 소비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판매량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에 경기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같은 기간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판매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전의 적자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전의 최신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45.2테라와트시(T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1TWh에 비해 2% 정도 줄었다.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이며 일반용의 경우 더 늘었다. 주택용과 일반용의 전기요금은 전년보다 25% 정도 올랐지만 두 용도의 수요가 거의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노동석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소통지원센터장은 "용도별 전력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력수요 감소에는 요금 인상 영향보다 경기부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택용에는 비싼 요금을 적용하고 산업용에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한다는 주장은 다소 어폐가 있다. 일반 마트에서도 대량구매 고객에 할인 혜택을 준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데다 원가회수율도 가장 높다"고 말했다.

통상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우리나라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력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기업들의 수출 실적과 직결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진데 다른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한 50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수입도 25.4% 감소한 48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16.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작년 7월 수출이 역대 7월 기준 최고 실적(602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 기저효과 등으로 16.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34%),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  전력판매수익(백억원)
22년 상반기38461714822483
23년 상반기38363614522471
출처:한전 전력통계월보


이 영향으로 한전의 전력판매수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력판매수익은 24조 71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조 8300억보다 1200억원 줄었다. 당분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도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적자 47조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한전의 재무개선에도 악재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여름 판매단가 하락, 판매량 상승으로 전력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서는 벗어났지만 전체적인 전력수요가 줄어들면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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