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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왼쪽) 이에스엔 대표와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이 9일 서울 양재 태양광산업협회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정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
지금처럼 태양광 모듈을 깔고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는 태양광 보급 확대를 이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태양광은 해가 뜨는 낮에만 전기를 생산해 전기를 꾸준히 제공하기 어려워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보장하지 못하고 전기생산비용을 높인다는 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낮에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해두면 밤에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문제는 ESS 산업도 화재안전 사고로 위축됐다. 태양광 업계는 화재안전 예방과 대응을 ESS 업계와 함께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9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안전 기술개발 업체인 이에스엔과 ESS 안전성 강화 강화와 화재안전설비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달 분산에너지 체계활성화 위한 전기저장설비의 역할과 안전성 강화방안 국회 토론회도 개최했다.
태양광 업계는 지난 5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국회 통과 이후 태양광과 ESS를 함께 설치하는 사업 방식을 구상 중이다.
분산에너지란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에 동시에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의 에너지생산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송전망 건설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분산에너지를 주요 전력생산방식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태양광 보급량은 입지 부족과 지원 감소 등으로 최근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태양광산업동향에 따르면 태양광 보급량 올해 예상치는 2.5∼3.0기가와트(GW)로 지난 2020년 보급량 5.5기가와트(GW)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 보급을 적극 지원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 이후 태양광 지원제도는 사라지고 있다.
소규모 태양광 지원제도 중 하나인 소형태양광고정가격계약(FIT)는 올해부터 사라졌고 태양광 경매입찰시장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물량은 크게 줄었다.
문제는 ESS 사업도 화재사고 등으로 지원제도가 사라지면서 위축된 상황이다.
ESS 화재사고는 지난해 초까지 총 34건 발생했다.
ESS에서 나온 전력량에 대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일반적인 태양광보다 다섯 배나 더 발급해주는 등 지원해줬으나 지난 2021년부터 지원제도가 사라졌다.
ESS 업계는 충분한 화재예방과 대응 기술이 마련되지 않으면 ESS 산업이 다시 부흥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형균 이에스엔 대표는 "실제 리튬배터리는 1350도까지 고열을 내면서 화재가 났을 때 대응방법이 없다. 온도를 내리지 못하면 확산은 막더라도 온도가 내려갈 때까지 재발화한다"며 "ESS 화재가 재발화하지 않도록 온도를 100도 이하로 낮추는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분산에너지활성화 통과 이후 태양광, 풍력 ESS가 한 특화구역에 묶여질 것"이라며 "태양광 확대를 위해 ESS 안전 문제도 해결이 돼야 한다. ESS 안전을 해결하는 문제는 큰 틀에서 태양광 산업의 국민 신뢰를 높이는 한 과정으로 협회에서 적극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