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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인적쇄신·투자유치로 '실적 개선'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7 15:59

솔드아웃 영업손실 급증에 모회사 실적 악영향



자회사 대표 위메프 출신 선임 뒤 수수료 인상



4천억 유치 진행…글로벌 확대 실탄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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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에스엘디티(SLDT) 신임 대표. 사진=무신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외형 확장에 비례해 ‘눈덩이 적자’의 빨간불이 켜진 패션 플랫폼기업 무신사가 인적 쇄신과 실탄 확보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최근 리셀(Resell) 전문 플랫폼 ‘솔드아웃’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의 구원투수로 새 수장을 투입하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7일 무신사에 따르면,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김지훈 전 위메프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위메프에 입사해 패션사업실장을 거쳐 신사업전략실장·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신사는 에스엘디티의 적자 폭이 늘면서 모기업의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 대표 영입을 계기로 위기 타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스엘디티는 영업손실 427억원으로 전년(158억원)보다 적자 폭이 2배 이상 급증했고, 이 여파로 무신사의 전체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전년대비 94.5% 급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무신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김지훈 대표의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에스엘디티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이끌어낸다는 목표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CEO로 공식 취임한 김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첫 움직임이 이달 1일부터 솔드아웃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1%에서 2%로, 구매 수수료를 2%에서 2.5%로 각각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 말 구매자에 수수료 1%를 최초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솔드아웃이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6개월 동안 벌써 4차례에 이른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김 대표가 부임 초창기인 만큼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를 제시하긴 이르다"라며 "당분간 검수 환경 등 서비스 개선과 마케팅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수익성 개선과 함께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힘 쏟고 있는 외형 확장의 밑거름 용도로 투자금 유치에 열 올리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는 단계로 투자예정액만 약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인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유치가 확정되면 무신사는 대규모 투자금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로 무게를 뒀던 솔드아웃의 실적이 당장에 불안정한 만큼 지난해부터 또다른 신성장동력으로 해외사업 개척에 집중해 온 만큼 투자 유치가 ‘실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글로벌 스토어를 첫 선보인 무신사는 현재 주력시장인 일본을 포함해 미국·싱가포르·태국 등 13개 나라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힘쏟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6~16일 열흘 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단독 팝업매장을 진출시켜 개점 3일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만명 이상이 몰리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3월에는 중국 직구사업을 목표로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티몰글로벌에도 입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외부투자 유치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하며, "올해는 일본 도쿄 팝업 매장처럼 주요 해외시장별로 맞춤형 공략을 적극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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