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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뺀 빚만 ‘연봉 3배’인 MZ 급증, "사회적 약자 전락"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7 07:58
공공분양 '뉴홈' 사전청약 일단 흥행…일반공급 경쟁률 28대 1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에서 청년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분양 주택 뉴홈 홍보 구조물을 바라보는 모습(기사내용과 무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연소득 3배 이상 빚을 진 청년 비율이 지난 10년 새 2.6배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부채액 역시 2.5배 커졌다.

27일 연합뉴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곽윤경 외) 보고서에 나타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 2021년 평균 부채는 2012년 3405만원 대비 2.48배 오른 8455만원이었다. 이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다.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 1511만원(2012년 5008만원)에 달했다.

부채 위험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소득 대비 부채비(DTI) 역시 크게 급증했다.

청년가구주 가구 중 DTI가 300%가 넘는 경우가 21.75%나 됐다. 이는 2012년 8.37%에서 10년 새 2.60배 급증한 것이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부부가구와 자녀가구에서 1인가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소득 저분위(저소득자)일수록,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에서 더 컸다.

아울러 연구진은 DTI 외에 소득 대비 부채상환비(DSR)가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DTA)가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다. 그런데 이들 지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청년 가구 중 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10%p 가량 상승했다. DTA가 300% 이상인 비율 역시 2012년 11.77%에서 2021년 16.72%로 올라갔다.

3가지 비율이 모두 기준을 넘는 이들도 2012년 전체 2.79%에서 2021년에는 4.77%로 늘었다.

청년들 빚은 집값 급등과 이로 인한 주택 마련 어려움 심화, 부동산 투자 열풍 등 상황과 관련이 있다.

평균 부채액 8455만원 중 79%인 6649만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다.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342만원이었다. 10년 사이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2.6배, 금융기관 신용대출이 2.0배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마련을 위한 부채가 69%인 5820만원이었다. 사업·투자 용도는 1398만원이었다. 10년새 주거마련 용도가 2.9배, 사업·투자 용도가 1.6배 상승했다.

보고서는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과 빚투(빚을 낸 투자)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처한 위험을 낮출 대책으로 △ 청년 대상 재무건강바우처사업 실시 △ 청년 자산형성 관련 사례관리 강화 △ 부채발생 위험 예방과 금융 이해력 향상 위해 학교 교육에 금융교육 정규 교과 편성 △ 부채로 어려움 겪는 청년 대상 자립 지원 프로그램 제공 △ 신혼부부에 집중된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등 혜택 청년층으로 확대 △ 부채·채무조정 제도 인지도 향상 △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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