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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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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건설부동산 결산 下] 역대급 침체기 주택시장…자금경색 건설업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9 14:29

고금리 기조·거래절벽·미분양 증가·가격 하락폭 확대

전문기관, 건설투자 0.4% 및 건설수주 7.5% 감소 예상

부동산 PF·브릿지론 부실 우려 인한 유동성 쇼크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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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다사다난했던 건설부동산업계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지난 한 해는 건설현장의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한 과중처벌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원자재 상승, 고금리에 의한 부동산경기 침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우려 및 미분양 증가에 의한 건설사의 자금경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건설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위기극복을 위해 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및 국내 부동산 시장,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 2회에 걸쳐 동향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부동산 시장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며 수요 위축 및 미분양 폭증으로 경착륙 위험성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은 2023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관련 연구기관은 내년 부동산 경기 및 건설경기가 모두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2.5%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 지방은 3%로 지방에서 더 어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주택산업연구원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4% 내외로 하락하고 공급량은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과 2024년 2월 사이 가격이 저점에 도달해 ‘L‘자형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도 주택시장은 거래절벽 및 미분양 증가, 가격 하락폭 확대 등 경착륙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371건으로 작년 12월 1126건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10월말 기준 4만7217가구로 12월 통계를 집계하면 국토부가 위험선으로 상정한 6만2000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 11월 기준 누계 -4.79%로 2021년 누계 13.73% 상승과는 크게 비교되기도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 연구실장은 "내년 상반기가 특히 많이 어렵고 하반기에 낙폭은 떨어지겠으나 반등은 없을 것이다"며 "내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거시경제 자체가 둔화되는 등 주택시장이 좋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 현재는 없다"고 평가했다.

건설업계도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인해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건정연에 따르면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0.4% 감소한 256조원에 그친다. 민간건설 중 주택시장에선 올해 급증한 공사비에 이어 내년에는 자금시장 불안정으로 투자 요인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지난 11월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대비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2.5였다. 이는 2010년 8월(50.1)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신용등급 중하위 건설사는 재무건전성을 떠받칠 현금 여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참고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중소건설업계는 본 PF 전 단계인 브릿지론에선 부실 사례가 다수 발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종합건설업체 중 5곳이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는 충남지역 도급순위 6위인 우석건설이, 지난달엔 경남지역 18위인 동원건설산업이 도산했다.

최근엔 롯데건설(A+)과 태영건설(A), 한신공영(BBB) 등 굵직한 건설사들마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부진은 공공시장으로도 이어진다. 내년 SOC예산 10% 이상 감소한 25조1000억원으로 3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해 공공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불명확하면서 주택수요 등에 영향을 미쳤고, 그간 인허가실적이 내년의 실제 착공물량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인 상황인데 여기에 SOC예산 감소마저 더해졌다"며 "내년에는 건설업계가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곳에 대한 선별수주와 보수적 경영 마인드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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