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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개발 호재만발 용산 주택시장…“투자 문의 쇄도, 급매물 회수” 술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27 16:22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발표 후 중개업소에 매수 문의 빗발



서부이촌동 주민들 "10년 숙원 풀린다" 기대감에 ‘화색’

서부이촌동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용산 개발 발표 직후 이틀간 매수 문의 전화로 오랜만에 바빴어요. 집주인들도 매도냐 보유냐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분위기라서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서부이촌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70년 가까이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10년 넘게 (용산)개발 계획이 자꾸 무산되고 개발이 늦어져서 답답했어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개발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야 드디어 서울시에서 속도를 내는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서부이촌동 토박이 주민 70대 김 모씨)

27일 기자가 찾은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전날 발표된 옛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개발 소식을 반겼다. 주민들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서부이촌동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 정비창 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용산 일대의 지역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용산정비창에 가로막혀 발전이 더뎠던 서부이촌동은 용산 개발 호재를 업고 지지부진했던 민간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용산 개발 발표 하루 만에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서부이촌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전화가 어제부터 오고 있고 주변 중개업자들도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가을 이후로 거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지금 흐름으로 보면 매수세가 빠르게 살아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야 가시화된 개발 호재가 나타난 만큼 매물 가격 변동이 발생하거나 매물 회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개발 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수십억원씩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래절벽이 1년여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개발 기간이 10년에서 15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꽤 오랜 기간 지속돼왔고 서부이촌동을 눈여겨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오른다면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참고로 서부이촌동 내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한강변 단지들은 실거래가가 면적에 따라 10억원 후반에서 20억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7월 해당 단지 최고가인 22억원에 매매됐다. 이보다 좁은 전용 59㎡는 지난해 7월 16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북한강 성원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3월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개발 기대감에 이미 토지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해 서부이촌동 내 토지거래 중 대지지분 4평, 건평 16평짜리가 10억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평당 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서부이촌동 집값 상승세는 지난 2007년 용산 통합개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개발 호재로 동네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권 교체 등으로 인해 통개발이 흐지부지되면서 토지 가치는 올랐지만 신규 상권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낙후됐다.

이러한 탓에 인근에 학교와 학원가 등 교육 인프라가 형성되지 못했고 자녀 교육을 이유로 젊은층이 서부이촌동을 빠져나가면서 주민 연령대도 높아졌다.

서부이촌동 주민 B씨는 "주변에 변변한 식당도 거의 없어 늘 용산역까지 나가야 한다"며 "집값에 비해서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이번 개발로 집값에 걸맞는 인프라가 서둘러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로 인해 서부이촌동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용산 통합개발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민간 정비사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봤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부이촌동은 용산정비창 인접지역이기 때문에 업무지역이 들어서면 수혜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통합연계개발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체 정비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돼야 국제업무지구로 변신하는 용산 일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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