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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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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로 시작해 삼성전자 임원 달았던 野탈당 여성 의원 "반도체에 여야 중요치 않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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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무소속 의원.양 의원 페이스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삼성전자에 입사에 첫 여성 임원에 올랐던 양향자 의원이 "반도체에는 여야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광주 서구을 지역에 공천을 받았던 양 의원은 최근 무소속 신분으로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에 합류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 반도체특위 합류 배경으로 "국민의힘이 요청했던 민주당에서 제안했던 저는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 일은 여야정산학(국민의힘, 민주당, 정부, 산업계, 학계)이 함께 해야 된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국회가 계속 공전하고 있었다"라며 "정부와 함께 일해야 되기 때문에 여당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번 합류로 야권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데에는 "제 30년 반도체인으로서의 궤적을 보시면 없던 길을 만들어 온 삶이었다"라며 "그런데 보통 정치권에서 이런 낯선 길을 가면 틀렸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참 주위에 많으시더라"고 반박했다.

또 ‘국민의힘 입당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야 될 여러 중요한 일들이 있다"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는 제가 무소속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입당 제안을 받은 적은 없느냐’는 물음에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는데 같이 하자는 말씀들은 상당히 많이 하신다"면서도 "어떤 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얼마만큼 제대로 높여 놓느냐, 그리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패권 국가로 제대로 가게 하느냐, 이 일에 저는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과거 민주당에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약 한달 만에 내려놨던 것에는 "너무 이상해서 그때 당시 당 대표를 찾아가서 여쭤봤다"며 "‘다선 의원을 뒷방 노인 취급해서야 되겠느냐’, ‘무슨 초선이 위원장이냐’ 이런 말씀들을 하셨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었던 지난 4월 민주당이 그를 법사위로 배정하면서 검수완박 협조를 요청했던 과정에는 "처음에는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제가 복당을 미뤄서라도 선당후사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을 어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법안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저히 법안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야말로 70년간 이어온 사법체계의 근간을 재설계하는 일인데 이런 상황에서 제 안위를 위해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였다"며 "제 광주에서의 출마가 어려워짐을 후회한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 하에 로드맵과 방향을 정하고 가도 힘든 입법인데 국민적 합의도 없고 또 절차적 당위성도 없이 졸속으로 강행처리하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 협조를 거부한 자신을 대신해 민형배 의원이 탈당 뒤 법사위로 사보임된 데 대해서는 "정말 경악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광주 출신인) 강은미 (정의당) 의원, 권은희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찬성한다고 듣고 있었다. 그래서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 (사보임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습니다만 자당 의원이 이렇게 탈당할 것이라고는 제 사유의 범위에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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