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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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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휩쓸린 글로벌 금융시장...금리 역전·나스닥 1.8%↑·WTI 8.2%↓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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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떨어진 3만 967.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오른 3831.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 상승한 1만 1322.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다우 지수는 700포인트 이상, S&P 500 지수는 2% 이상 빠졌지만 하락분을 만회했다.

뉴욕증시가 최악의 상반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하반기에 진입했지만 경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디어, 캐터필러 등이 이날 각각 3.2%, 2.5% 급락하면서 올해 최저점을 경신했다. 광산주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6.6% 폭락했다.

여기에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채권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돌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지속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2% 수준에서 거래됐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미국 시장은 경기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38%로 급등했다.

그러나 금리 부담이 줄어들자 고성장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줌 비디오는 8.5% 급등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나란히 4%대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보다 일찍 장을 마감한 유럽 각국 증시는 글로벌 침체 공포 속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1% 하락한 1만 2401.20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2.86% 내린 7025.4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68% 내린 5794.96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도 2.68% 하락한 3359.8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8% 급락한 1.0236달러로 2002년 말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고공행진하던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 떨어진 99.50달러을 기록했다.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적은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5% 급락한 102.77달러로 5월 10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 떨어진 1763.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고, 9월 인도분 은은 2.8% 급락해 지난 2020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가로 마감했다.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19개월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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