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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자재난 및 가격 상승,금리인상 등으로 민간 주택건설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재정비사업 규제완화 분위기 속에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건설시장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면서 착공을 줄줄이 미루고 있어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건설을 옥죄는 악재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 이렇게되면 주택공급 및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져 주택시장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4월 주택착공 11만8525가구…작년동기비 32.5% 급감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거용건축 착공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월간 주택통계를 보면 4월 전국 주택 착공실적은 11만8525가구로 전년 동기(17만4287가구)에 비해 32.0% 줄었다. 수도권이 6만7610가구로 28.4%,지방은 5만915가구로 36.2% 각각 감소했다.
건축면적 기준으로도 주거용 건물의 착공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거용 건물 착공 면적은 총 1억1000만㎡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8% 감소했다. 수도권이 같은 기간 31%,지방 27%가 각각 감소했다.
건산연은 이같은 주거용 건축 착공감소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시멘트, 철근 등 자재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착공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 착공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공사비용이 증가하는데다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수도권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의 착공은 주택수급의 선행지표로 착공면적이 감소하면 분양 및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져 주택시장 불안을 키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는 ‘역대급’
이런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는 급증한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했다.이 중 재건축이 3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 수주 6조9544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7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뒀다. 지난 25일 경기 산본 무궁화주공 1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이어 지난 26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두 사업의 공사비는 각각 4158억원, 8397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이문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 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이 2조222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주 실적이 대폭 개선된 셈이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라는 정책기조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일단 확보해두겠다는 건설사들의 전략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수주물량 증가에 비해 착공이 미뤄지면서 향후 주택 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도 오르고 있고 금리 인상에 자재비도 오르는 악재가 몰린 현재 시점에서 수주는 늘어나더라도 착공 물량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이사는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는 이유는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가 오르면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PF대출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금리가 인상되면서 기관에서 PF사업에 대한 집행을 미루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착공 자체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이사는 "지난해 수주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쯤 인허가를 진행했던 단지들은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착공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공사비 상승 요인들이 장기화되면 자재비나 인건비, 기타 금융 비용이 올라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냥 사업을 미뤄두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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