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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던 '새만금 수상 태양광', 이르면 9월 착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09 17:27

한화건설컨소시엄, 1단계 송·변전설비 6번째 입찰서 낙찰



93점 이상으로 적격심사 통과…새만금솔라파워 "하반기 착공 목표"



한화 계열, 작년 한수원 시행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이어 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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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현황.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은 조감도상 2번에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잡음이 끊이지 않던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발전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단지 1단계 조성사업의 송·변전설비 사업자로 한화건설컨소시엄이 우여곡절 끝에 선정됐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착공 예정이다.

관련 사업자가 선정 입찰 6번째 만에 결정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사업자 선정과정의 논란으로 관련 첫 입찰 이후 약 1년 정도 허송세월했다.

특히 1단계 조성사업중 한국수력원자력이 시행자로 나선 설비용량 300메가와트(MW) 발전단지 조성사업의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 1년 2개월여만이다.

1단계 조성사업의 송·변전설비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한수원은 자사 사업의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끝내놓고도 1년 넘게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송·변전설비는 수상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지에 전달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다. 송·변전설비 공사가 미뤄지자 당초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새만금 수상태양광 본사업도 덩달아 멈춰선 것이다.

□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사업 현황(총 1.2GW)

시행자설비용량 규모(MW)
새만금개발청
(SK E&S)
500
(200)
전북도·군산·김제·부안400
한국수력원자력300
(자료=새만금개발청)

새만금솔라파워는 9일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345kV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적격심사 결과’를 통해 한화건설컨소시엄을 낙찰예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만금솔라파워는 한수원과 현대글로벌이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을 위해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사업자 선정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에 사업자를 선정한 새만금 수상 태양광 송·변전설비는 총 1.2기가와트(GW) 규모로 마련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발전사업의 계통연계를 책임지는 부수설비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등에 전력수송을 위해 345kV 변전소를 신설하고 15.3km 송전선로용 터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컨소시엄은 적격심사에서 100점 총점에 93.209점을 받았다. 입찰금액은 4947억원, 착공 기간은 30개월이다.

이번 송·변전설비 사업자로 한화건설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사업은 한화그룹 계열 컨소시엄들이 송·변전설비 건설과 발전설비 제조·구매 설치를 함께 떠맡아 시작하게 됐다.

새만금솔라파워는 지난 2020년 12월 첫 사업 공고를 내고 지난해 10월까지 총 다섯 번에 걸쳐 새만금 수상 태양광 345kV 송·변전설비 건설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경쟁입찰 불성립’으로 무산됐다.

올해 초 열린 6차 입찰에서는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뻔 했지만 지역 업체 하도급 공사 비율이 맞지 않아 최종 부적격을 통보 받았다.

이후 대우건설이 법원에 적격심사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24일 새만금솔라파워에 손을 들어주면서 이를 기각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는 1·2단계 조성 사업을 통틀어 발전시설 기준 세계 최대인 총 2.1GW 규모로 조성된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은 새만금 전체 재생에너지 생산단지 조성 3단계 사업(총 7GW)의 일부로 포함됐다.

수상 태양광의 경우 1단계 300MW 발전시설을 시작으로 224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

1단계육상태양광 0.3GW+수상태양광 1.2GW+풍력 0.1GW총 1.6GW
2단계수상태양광 0.9GW+서남권군산 해상풍력  2.7GW 발전시설 설치 추진
3단계서남권 해상풍력 1.2GW+농식품부 주도 태양광  0.3GW 발전 사업 추진
(자료=새만금개발청)

수상 태양광 송·변전설비 시공사업의 낙찰예정자가 정해지자 새만금 재생에너지 생산단지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고 있다.

현재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을 아우르는 새만금 권역에는 약 7GW의 재생에너지 생산단지와 그린수소 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육상 태양광의 경우 지난해 1구역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첫 성과를 보였지만 수상 태양광의 경우 송·변전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이 5차례나 유찰 되면서 사업이 뒤쳐져 왔다.

당초 수상 태양광은 올해 4월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특혜 시비가 불거지고 송·변전설비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는 등 이유로 사업이 3년째 제자리 걸음을 보이면서 ‘재생에너지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새만금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정부의 대표 에너지전환 사업으로도 꼽힌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윤석열 현 정부 또한 인수위 시절부터 "기업투자 유치로 활용한 수상 태양광 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송·변전선로 구축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사업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새만금 권역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세우는 사업만큼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새만금솔라파워 측은 착공전까지 필요한 서류 작업 등을 서둘러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안에는 송·변전설비 건설에 첫 삽을 뜨겠다는 목표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글로벌과 공사범위 27%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하고 계통에 대한 분담금 협의도 진행해야 한다. 최종 계약까지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기자재 마련 등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현장작업이 최소 한 달 걸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입찰조건에 따르면 낙찰예정자는 현대글로벌과 공동이행방식으로 시공을 진행해야 한다. 전체 입찰 시공 사업 규모 가운데 일부 시공 범위에 대해 현대글로벌과 협의를 거친 뒤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낙찰예정자가 전체 공사 범위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27% 범위에 대해서는 현대글로벌과 시공 구역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계약을 맺어야 한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사업에 참여하는 새만금개발공사와 군산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SK E&S 등이 각자 송·변전설비에 대한 지분을 분담하겠다는 내용에 협약을 해야 PF가 이뤄지고 최종적으로 낙찰예정자와 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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