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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해외사업 '올인'...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리딩'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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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기술의 발달로 상상력의 크기가 가치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대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의 꿈을 이루는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한다" -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취임사 중 일부.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1등 카드사 위상을 되찾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객에게 친숙함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는가 하면,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3월 플랫폼 ‘에이옵(AiOp)’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 분석 모델의 개발부터 학습, 운영과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에이옵’ 플랫폼은 AI 분석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인프라와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구축됐다. 클라우드의 장점인 유연한 자원 활용과 최신 AI 기술로 데이터 분석가, 엔지니어 등 사용자 친화적 환경을 통해 AI를 통한 분석 모델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델 개발과 운영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카드는 고객서비스 혁신을 위해 리브메이트, KB페이, 국카몰에서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수집, 혜택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오프닝(경기재개)를 대비해 배달앱 비대면 주문 수요, 거리두기 해제 후 자주 찾는 곳 등 고객에게 맞는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KB국민카드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배경엔 이 사장이 높은 관심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강화를 그 무엇보다 강조했다. 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의 시장참여 등 카드업계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탄탄한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철저한 예측과 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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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최근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 사장은 최근 첫 해외순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회사의 주요 활동 현황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신속한 사업 안정화와 전략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취임하면서부터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올 2월에는 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전체 해외 지급보증 규모를 약 300억원 증액했다. 태국 법인 ‘KB 제이 캐피탈’의 경우 안정적인 대규모 자금조달 차원에서 500억원을 늘렸다.

자회사별 직접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인도네시아) 4961억원, KB대한 특수은행(캄보디아) 2488억원, KB제이캐피탈(태국) 2308억원 수준이다. 특히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자회사로 편입 이후인 지난 2020년 12월말 대비 약 48%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태국법인 KB제이캐피탈도 인수 첫해 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이 사장의 주도 하에 디지털 시스템 개발과 해외 현지 법인의 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과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관리 활동을 통해 현지법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또 KB국민카드는 향후 해외 자회사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이어 심사 전략 고도화 작업에 본사가 함께 참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새로운 기술과 가상 자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미래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모든 현지 법인이 제휴처 확대, 서비스 차별화 등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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