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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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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깜짝 반등’ 성공했지만 약세장 전망 무게...월가가 제시한 대안주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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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증시 향방에 암울한 전망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미 월가는 약세장을 대비할 수 있는 주식들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 오른 3만 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9% 상승한 4057.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8% 급등한 1만 1740.65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이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8주 연속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랠리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졌다고 내다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나왔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크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총괄은 "이번 주의 증시 랠리는 본질적으로 기술적인 것이며 전반적인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 환경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 흐름에 변화가 있기 전까지 이번 주에 보여진 반등 랠리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 회사인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의 투쟁은 주가 하락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며 S&P 500 지수가 3500까지 떨어질 때까지 바닥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도 약화시켜야 한다"며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은 안갯속이며 시장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돈을 쓸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향후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이윤과 현금흐름을 낼 수 있는 경기방어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은행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종목으로는 웰스파고,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코메리카, 키코프 등을 지목했다. 대차대조표, 대출, 예금 등을 고려했을 때 동종업계에 비해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데이브 앤드 버스터스, 블루민 브랜즈, 치즈케익 팩토리 등 레스토랑 관련주들을 지목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에도 경기 침체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서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강한 현금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이 약세장을 견뎌낼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은 엑슨 모빌, 코카콜라, 디어, 애보트 래브러토리스, CVS 헬스 등을 대표 경기방어주로 꼽았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성장 둔화 등이 여전히 시장에 반영됐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업들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는 코스트코, 크로거, 이베이, 프록터 앤드 갬블,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애보트 래브러토리스, 셰브론, 엑슨 모빌 등을 지목했다.

한편,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1250달러에서 10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오너 리스크’를 고려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필립 호우초이스 전략가는 "나스닥 약세, 트위터 인수 논란, 중국 봉쇄 등의 요인들이 있다"면서 특히 머스크와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들이 불편하게 쌓여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최근 민주당 비판 발언과 성추행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 기업과 관련해서는 "펀더멘털이 뛰어나다"며 "테슬라는 앞으로도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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