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사과, 86용퇴 보다 "상의냐 합의냐"가 문제? 朴 "트집 잡지 말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당내 86세대(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용퇴를 주문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사과문 발표를 둘러싼 비판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제 호소문 발표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며 "저는 기자회견 전 윤호중 선대위원장께 같이 기자회견하자고 했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석 총괄본부장에 취지와 내용을 전하고 상의를 드렸다. 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했던 건지,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전날 자신의 사과문 발표 이후 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이 잇따르는데 대한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 사과 직후 "당과 협의된 바 없다"라며 "(지도부와도) 논의된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박 위원장이 성 비위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권한 발동을 언급한 데 대해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위원장 쇄신론에 "금시초문이고 지금도 따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라며 "사실 선거를 앞두고, 불리하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도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질서 있는 혁신 과정에서 각종 현안이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민주당은) 지도부 일방 또는 개인의 지시에 처리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두 박 위원장이 용퇴를 주문한 86세대에 속한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박 위원장은 "지금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계신다"라며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씀드렸듯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인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만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쇄신론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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