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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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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원스토어, 내달 IPO 출격…약세장에 흥행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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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SK그룹 계열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5월 나란히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높은 공모가 책정 우려와 약세장 속에서도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다음 달 3~4일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5월 9일과 10일 진행된다. SK쉴더스는 같은 달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K쉴더스의 공모주식수는 2710만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2조8005억원에서 최대 3조5052억원이다. 에스원(26일 기준 2조568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 등 4대 핵심 사업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 1위 사업인 ‘사이버 보안’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매출 16.4%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융합보안과 안전 및 케어(Safety&Care)도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매출 90.1%, 68.2%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쉴더스 공모 직후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도 출격한다. 원스토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다음달 9~10일 기관 수요예측을, 12~13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666만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100억~1조11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공모가가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다. 공통적으로 공모가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SK쉴더스는 비교기업으로 미국 ADT(NYSE)와 Qualy(나스닥), 알람닷컴(나스닥)을 선정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에스원과 안랩을 선정했다. 공모가 산정 방식은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에 가중치를 적용한 평균치 16.13배를 자사 몸값에 대입했다. 이들이 산정한 자사의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보안업계 대장주인 경쟁사 에스원의 기업가치가 2조7000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는 국내 기업 중 사업 모델이 가장 유사한 에스원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매출 규모나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봐도 에스원 보단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금리 따라 무형자산의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가 낮아지고 있어 어떻게 이를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원스토어는 최근 비교기업군을 알파벳(구글)·애플·카카오에서 텐센트·NAVER(네이버)·카카오·넥슨 4개사로 변경했다. 구글과 애플은 기업 규모가 원스토어보다 지나치게 큰데다 사업구조가 다르기에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단, 기업가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비교 기업 변경에 따라 주가매출비율(PSR) 배수도 7.1배에서 7.3배로 상승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할인률 평균(35.1%~21.6%)보다 높은 할인률(41.5%~28.9%)을 적용했다. 원스토어는 영업이익이 미미한 만큼 PER 대신 PSR을 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K쉴더스 만큼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우나, 공모가 산정 과정을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국내에 앱 마켓을 운영하는 상장사가 없었기 때문에 비교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상장으로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IPO 시장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곳 다 성장성이 뛰어난 산업군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입증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철회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공모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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