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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온투업, 자체 CSS 도입 활발…'중저신용자'는 웃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20 16:10

케이뱅크 대출 고객 20% 신용점수 상승

카카오뱅크 자체신용 기반 중신용대출만 운영



토스뱅크 TSS 적용해 중저신용자 포용

온투업 자체 CSS 적용해 중금리 대출 확대

대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하면서 중저신용자(KCB 820점 이하)와 신파일러(금융정보부족고객)의 대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자체 CSS의 핵심은 기존 금융정보에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더욱 정교하게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제도권으로 편입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서도 자체 CSS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중저신용자, 신파일러의 고객군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 새로 도입했다. 소득 수준, 대출 이력 등 다양한 금융정보에다 통신, 쇼핑 정보를 결합했고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CSS 모형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3월 말 기준 대출을 받은 고객 5명 중 1명꼴로 신용점수가 평균 32점이 상승했다. 특화 CSS를 적용하면서 새로 대출을 받게 된 고객이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기존 비은행권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점수가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부터 보증에 기반한 직장인 사잇돌 대출 신규를 중단하고,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신용대출 상품만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신용평가사(CB)가 가진 전국민 데이터를 기반으로 CSS를 개발해 대출 심사에 이용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자체 데이터에 기반한 새 CSS를 도입했다. 대출 이용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에 통신정보 등 대안정보를 추가하고, 중저신용·신파일러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CSS도 개발해 적용했다. 이에 따라 중금리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까지 확대됐고, 대출 가능 고객 범위도 더욱 넓어졌다.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기업 간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또한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부터 자체 신용평가모형(TSS)을 도입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에 대한 금융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실질 소득을 반영해 기존에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했던 신파일러 등을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들은 2·3금융권 대비 약 6∼8%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자체 CSS 도입이 가능해진 것은 그동안 신용평가사에 집중돼 있던 CSS 개발 인력들의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며 CSS 개발 능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CSS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들이 CB사에 주로 있었다면 현재는 각 기업에서 CSS 관련 인력들을 흡수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금융 정보에 각기 다른 비금융정보를 활용하고 있어 기업마다 CSS의 모양이 미묘하게 다르게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제도권에 흡수돼 성장의 원년을 맞은 온투업계에서도 자체 CSS를 마련해 중금리 대출 중심의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총 44개사가 온투업자로 등록됐다. 2020년 8월 온투법이 시행되면서 P2P금융(개인간금융거래)업을 하기 위해서는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에 온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신윤제 전 나이스평가정보 솔루션팀 리더를 인공지능랩장(CDO)으로 선임해 자체 CSS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신용평가 등급 점수 외에 직장이력, 금융 심리데이터, 온라인 행동패턴 등 빅데이터 기반 비금융데이터를 적용해 고객에게 적정한 금리의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금융당국이 은행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중금리 대출 실적을 포함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CSS 고도화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수록 중저신용자들은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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