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inside] 쇼핑에 꿀잼 더한다…이커머스·홈쇼핑 앞다퉈 ‘콘텐츠 커머스’

▲김희철(가운데), 김성회(왼쪽), 성승헌 등 MC 3명이 진행하는 티몬의 게임전문 토크쇼 웹예능 ‘게임부록’의 한 장면.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종 가리지 않고 ‘콘텐츠 커머스(Contents Commerce)’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다만 이커머스가 판매 상품을 노출시키는 예능을 제작해 소비자에 흥미를 돋우고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 연결하는 이른바 ‘웹(web) 예능’ 중심이라면, 홈쇼핑은 웹예능 콘텐츠를 라이브 방송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둘 다 ‘고객층 늘리기’라는 목표는 똑같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아프리카TV와 초록뱀미디어 등과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게임부록’이 조회수 10만건을 기록하며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부록은 총 12화로 구성된 국내 첫 게임 전문 토크쇼 웹예능이다. 올해 불혹(40세)을 맞은 김희철, 김성회, 성승헌 등 3명의 MC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게임과 업계를 아우르는 스토리와 게이머로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티몬이 올해 게임부록 제작에 나선 것은 앞서 선보인 웹예능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거뒀기 때문이다.

티몬이 지난해 제작한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시즌1)’는 개그맨 출신 방송인 정준하가 메인MC로 활약하며 KFC, 피자알볼로, 네네치킨, 배스킨라빈스, 명륜진사갈비, 이디야커피 등 6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 결과 이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150만회를 넘었고, 편당 평균 매출도 약 2억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히트’ 쳤다.

홈쇼핑업계도 뒤질세라 최근 앞다퉈 예능 형식의 방송을 선보이며 소비자 홀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웹예능 콘텐츠와 라이브방송을 접목한 스페셜 방송 ‘현대판 왁장금’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현대H몰 모바일 앱 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된 방송에는 ‘왁장금’에서 소개했던 대표 명인들의 인기상품을 판매했다.

왁장금은 가수 왁스가 전국 각지의 식품 명인을 찾아가 상품 개발 스토리를 듣고 요리를 배우는 웹예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 공개되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예능 콘텐츠를 접목한 차별화된 방송으로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홈쇼핑도 개그맨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하는 콘텐츠 커머스 ‘엔라방X개커스’를 선보였다. 이 방송은 개그맨들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상품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NS홈쇼핑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회사 플랫폼을 활용해 선보여 바이럴 마케팅과 커머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롯데홈쇼핑도 콘텐츠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콘텐츠 영상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케이블TV와 손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용 예능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홈쇼핑업계의 ‘콘텐츠 커머스’ 경쟁은 주요 소비층인 40~50대 주부뿐 아니라 예비 주요 소비층인 20∼30대 MZ세대를 신규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웹예능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시리즈의 콘텐츠 커머스와 스페셜 방송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기존 상품 판매전략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마케팅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