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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과 미국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겹치면서 증시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끝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면서도 성장주를 중심으로는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보다 27.96포인트(1.06%) 오른 2676.76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21~25일) 동안 지수는 일주일 전인 18일(2744.52)보다 약 2.5% 하락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7일 만에 2700선이 붕괴, 2648.8에 장을 마감한 게 타격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한 주간 8.73포인트(0.99%) 내리며 872.98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수전략에 신중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평화 협상 결렬로 군사 작전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한 사실이 분명해졌고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진격은 26일 오후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상황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불투명해진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의 혼란 또한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하방을 2540선까지 열어둬야한다"며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평균 하락률은 -3.8%로 현재 코스피 조정폭과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신흥국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좀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시킨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통화긴축 움직임이 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전쟁 공포 속에도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등에 안도하면서 저가매수, 위험자산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13.3%로 대폭 낮아졌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으로 미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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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
종목별로 보면 국내에선 자동차·부품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러시아 현지 공장에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수출 기업의 매출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루블화 하락에 따른 환손실과 유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와 부품 업종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정유주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생산량의 10~15%를 점유하고 있는 원유·천연가스의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정유 업체들의 판가 개선과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 지역의 원재료 도입 제한으로 인한 국내 정유 업체들의 반사수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전쟁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해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시나리오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지만, 이미 주가엔 선반영됐다"며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성장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장기적으론 반도체와 에너지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전·전면전의 현실화와 이후 글로벌 경기 후퇴로 연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의 심리적 과민 반응이 추세로 될 개연성은 낮기 때문에 중장기적론 시장 재진입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정보기술(IT)·바이오(CMO)·에너지 등 실적과 정책 가시성이 높은 종목을 대안으로 압축해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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