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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CI. |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올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건설사들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안전에 초점을 맞추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설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건설사들은 회계·세무·문화예술·법률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올해 주총에서 여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이름에 올렸다. GS건설의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과 중흥그룹에 인수되는 대우건설은 내부 출신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임시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어 삼성물산은 3월18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3월24일, GS건설은 3월25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건설사들의 올해 주총 안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안전으로 보여진다.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뒀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고,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에게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을 맡게 했다. 황 후보자는 현대건설 구매본부 본부장과 전략기획사업부 사업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황준하 후보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CSO로서 향후 현대건설 안전관리 부분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제시해 현대건설의 안전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며 "구매, 외주, 전략기획 등 건설 전문가로서 구매, 외주 부문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협력사를 포함해 현장 전 구성원에 대한 안전 이행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포스코 이사회 의장)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회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어 GS건설은 건설전문가와 함께 금융·ESG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과 이호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연세대 ESG·기업윤리연구센터장)이다. 이호영 후보자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강호인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 조달청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호영 교수는 한국회계정보학회 회장, 권익위 민관협의회 경제분과 위원장,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을 거친 인물이다.
GS건설은 두 후보자의 추천 이유를 "강호인 후보자는 건설산업 전문가로서 회사 내 투자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호영 후보자는 재무,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투명한 회계업무뿐만 아니라 ESG·윤리경영 정착에 필수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할 경우 임 부회장은 4연임에 성공해 건설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오른다.
이어 DL이앤씨는 ESG 경영 실천에 나선다. 무엇보다 DL이앤씨는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자로 추천해 신규 선임할 전망이다.
DL이앤씨의 사외이사 후보자에 오른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램프랩 디렉터)는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전문연구원), 문화역서울284예술감독,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거친 인물이다.
DL이앤씨는 "(신 후보자)는 융복합 문화예술 역량을 비롯한 여성 특유의 공감·소통능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회사가 ESG 경영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도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DL이앤씨의 올해 주총 주요 안건으로 주목할 점은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한 친환경 관련 신사업 확대이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 설계·시공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운반업, 위험물 저장·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 등을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대우건설은 정기 주총이 아닌 임시 주총을 열고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백정완 후보자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임기는 3년이다.
백 후보자는 정통 ‘대우건설맨’으로 지난 2010년 대우건설 은평뉴타운 3지구 현장소장에 이어 주택사업담당을, 2016년에는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리스크관리본부장, 2018년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어 대우건설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자리에 3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김재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현대홈쇼핑 사외이사), 이인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다.
김재웅 후보자는 중부지방국세청 청장, 서울지방국세청 청장 등을 역임하며 세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인석 후보자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고법판사(부장판사) 등을 거친 법률 분야 전문가이다. 윤광림 후보자는 신한은행 부행장, 미래Ⅱ저축은행장, 제주은행장 등을 역임한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우건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통해 "친환경 정책 강화와 관련 사업 확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융복합 등 산업 패러다임과 경쟁 구도 등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며 "안전 최우선 문화 조성과 활동을 통해 중대재해를 근절하고 친환경 건설기술 개발·적용, 층간소음 저감 방안 연구 등 지속가능한 사업구조 구축 및 사회적 기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