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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 올림픽 에디션’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중국·일본에서 ‘삼국지’ 지형도를 다시 짠다. 삼성은 ‘점유율 0%대’의 굴욕을 맛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현대차는 철수 이력이 있는 일본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실패 경험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각각 차세대 제품인 폴더블폰과 전기차를 선봉에 내세운 게 특징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현지에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올림픽 참여 선수단 전원에게 이를 배포했다. 한정판으로 소개된 이 제품은 뒷면에 삼성과 IOC 또는 패럴림픽 로고가 새겨졌다. 스페셜 에디션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테마 등이 적용됐다. 출고가는 약 15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고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혁신팀은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운영된다.
현대자동차는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차는 옵션 선택과 주문은 물론 차량 대금 결제와 보험 가입, 자동차 등록 등 관련 기능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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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
현대차는 올해 안에 아이오닉 5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요코하마에 차량 시운전과 수리 등이 가능한 서비스센터도 만들고 있다. 또 일본 차량 공유업체 애니카와 제휴하는 등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 기아는 새로운 합자사로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이날 내놨다.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새롭게 다진 것이다. 기아는 올 4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모터쇼’에서 신규 사명을 공개하고 마케팅 방향도 새롭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6종을 출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과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동아시아 시장 내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삼성은 중국에서, 현대차는 일본에서 각각 ‘판매 굴욕’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0%대다.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육박했지만 사드 보복 사태 등을 겪으며 현지 업체들에게 밀려났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9년 발을 뺐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에 밀린 탓에 이 기간 판매량이 1만 5000여대에 불과하다. 지난달 한 달간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 레저용차량(1만 6127대)보다 적은 수치다.
재계에서는 삼성·현대차의 중국·일본 공략법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데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스마트폰·자동차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힘들지만 이번에는 폴더블폰·전기차 등 혁신 제품을 앞세웠다는 것이다.
실제 폴더블폰 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상위권이다.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분야 기술력이 글로벌 최하위권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전략이 먹혀든 이후에도 삼성은 일본, 현대차는 중국에 집중하며 ‘삼국지’ 세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일본에서도 10% 안팎의 점유율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술 격차가 매우 큰 소니, 샤프 등과 비슷한 수준의 ‘굴욕’이다. 경쟁 상대 애플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2016년 중국에서 180만대에 육박하는 차를 팔았지만 ‘사드 보복’ 이후 실적이 급감했다. 작년 양사의 현지 판매는 47만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기아가 최근 중국 사업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도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중국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중일 모두 제조업 강국이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는 삼성·현대차도 현지 브랜드의 벽을 넘기 힘들다"며 "(양사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우월한 폴더블폰·전기차 등을 앞세운 이유"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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