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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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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청약시장, 수도권·지방 부동산 양극화 심화,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5 14:43

문 정부 들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 심화
지방 청약 미달…미분양 물량도 늘어
"지역 특성 맞게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

아파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역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약시장 내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은 청약 광풍이 불고 있지만,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입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12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으나 상승폭은 전주(0.05%) 대비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지난해 10월 첫째주 0.34% 오른 이후 12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0.63%)과 대구(-0.04%)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됐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문 정부 들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통계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5월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6억708만원, 2억6200만원으로 지역별 아파트 가격 격차는 3억4508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4978만원을 기록한 데 반해 5대 광역시는 3억9701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5.9% 폭등할 때 5대 광역시는 51.5% 오르는데 그치며 양극화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문 정부 출범(2017년) 이후 4년간 대도시권(수도권·광역시·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9%(2억4048만원) 상승한 5억3056만원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은 평균 30%(5881만원) 오른 2억1636만원에 그쳤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11월 기준)은 서울로 11억4829만원이다. 4년전에 비해 95% 폭등했다. 반면 아파트 가격이 낮은 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경북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4년 전보다 1억7401만원(26%) 올랐다. 서울 아파트와 가격 차이는 6.6배다. 경북 아파트 7채를 팔아야 서울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청약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16.5%)이였다. 지난해 4분기 지방은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26.7%)이 미달됐다. 지방 미달 단지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1분기 11.7%, 2분기 15.8%, 3분기 14.4%와 비교해 4분기 들어 수치가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4분기 268개 단지가 분양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미달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청약에 들어간 대구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2순위 모두 85명만 신청해 청약이 미달됐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모두 미달됐다.

경북 포항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도 미달 사태를 빚었다.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도(967가구) 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최종 미달됐다. 경남 사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최종 미달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472가구에 그친 반면, 지방은 1만2622가구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1% 증가한 1만4094가구로 파악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1472가구로 전월 대비 14.1% 증가했고, 지방은 1만2622가구로 1.3%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세금 규제와 함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짙어져 집값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청약시장에서도 입지별로 옥석 가리기를 심화하면서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봤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단지별로 매도·매수 우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양극화를 보였다"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 등은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시장 내에서는 입지뿐만 아니라, 분양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는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서울, 수도권 등은 수요가 많지만 공급은 없고, 대구는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공급이 많다"며 "세종은 그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현재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집값 조정기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별 상황에 맞게 수급 불균형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년 대선이 있어 집을 살지, 팔지 결정을 못 내려 거래가 안되고 있고, 시장의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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