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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해당 않되는 지역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서울 강동구 고덕아남 리모델링 투시도.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주택 노후화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조건이 까다로워 재건축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노후 아파트 단지도 많아 최근 리모델링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도 원활한 주택 공급과 도시 재생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 첫 결실도 맺었다. 국내 최초로 ‘증가형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분양해 주목받고 있다.
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단지에서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기존 송파 오금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 단지는 수평증축을 통해 전용면적 37∼84㎡ 299가구를 전용 52∼106㎡ 328가구로 늘렸다. 이 중 65㎡ 14가구와 72㎡ 15가구 등 2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번 분양되는 가구수는 30가구 미만이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실거주 의무도 없다. 또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5200만원이다. 분양가 상한제나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심사 등 규제가 없다 보니 역대 송파구 분양 아파트 중 최고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리모델링은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건축을 하려면 준공한 지 30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D’ 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에 안전진단 B·C등급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리모델링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는 94개, 6만9085가구 규모다. 전년 동기 54개 단지, 4만551가구와 비교하면 74.1% 많아졌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2019년 1월 24개, 1만3083가구에서 2020년 1월 기준 37개, 2만3935가구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지자체들의 리모델링 활성화 측면 지원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통해 모호하던 용적률 완화 기준 등을 정립했다. 기반시설 정비와 녹색건축물 조성 시 각각 20%포인트, 지역친화시설 설치 시 최대 30%포인트, 상업시설 등 가로를 활성화할 경우 최대 10%포인트의 용적률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로인해 최대 40%까지 주거전용면적 확대가 가능하다.
아직까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장단점이 뚜렷하다. 우선 장점이라면 추진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차부터 안전진단 C등급 이상이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도 재건축은 주민 4분의 3인 75%이지만 리모델링은 3분의 2인 66.7% 이상이면 된다.
단점으로는 무엇보다 리모델링 사업이 부동산 가격 대세 상승기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이다. 최근 각종 가격 지표와 심리 지표는 부동산 시장 조정을 예고하고 있고 이 경우 자부담이 큰 리모델링이 자칫 족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리모델링 사업은 아파트 가격의 우상향에 대한 조합원들의 믿음을 전제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집값 하락기에는 이 전략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이 리모델링보다 설계의 용이성, 사업의 확장성, 수익 증가 측면에서 우월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로인해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노후 단지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구수 증가는 비교적 적어 주택 공급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주택순증분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주택 공급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그러나 재건축 대비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도 덜 들며 인·허가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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