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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
[에너지경제신문=김건우·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내년 중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거래소는 상장심사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간에 사법 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보생명과 FI 측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 검찰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안진회계법인 임직원에게 실형을 구형한 점도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거래소, 교보생명 예비심사 승인 주목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예비심사는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여겨진다. 거래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지, 상장에 적격한지 등을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기업 IPO의 목적성 평가는 ‘기업자금조달의 원활화’에 바탕을 두며, 핵심가치 평가는 ‘투자자의 보호’를 근거로 한다. 한국거래소는 두 요소의 균형을 목적으로 기업자체의 펀더멘탈부터 ‘주식의 분산요건’ 등 주주와 관련된 사항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하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 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진행할 때는 기업 규모뿐만 아니라 투자자 보호 등 외부 변수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거래소 예비심사 과정에서 교보생명과 어피너티 컨소시엄 간에 풋옵션 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만약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신 회장-FI 간 풋옵션 이행이 발생하게 될 경우 풋옵션의 매매가격은 FI가 풋옵션 행사를 주장ㆍ공시한 2018년 무렵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현재까지는 FI측만 가치평가를 수행하며 가격 제시를 한 상황이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라 신 회장 역시 가치평가를 통해 가격조율에 나서야 한다. 이는 결국 현재 시점에서 교보생명의 IPO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과거에 벌어진 풋옵션 분쟁으로 인한 ‘지분구조 변동’이라는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 검찰, 안진 등 실형 구형...금감원 "선제적 자본확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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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주목할 점은 최근 검찰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와 어피너티 컨소시엄 주요 임직원에게 징역 1년 6개월 등의 실형을 구형했다는 부분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딜로이트 안진이 어피너티 컨소시엄 풋옵션 가격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했다며 회계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월 안진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 컨소시엄 주요 임직원 2명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최근 공판에서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정황이 담긴 이메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FI 측이 "목표 내부수익률 7.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7만6000원 이상의 가격이 나와야 한다"고 사전에 미리 계산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일 최종 공판에서 주요 피고인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 추징금 등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1심 판결선고기일은 내년 2월 10일이다. 만일 1심에서 어피너티와 안진이 공모해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거래소는 주주 간 분쟁은 물론, 안진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신 회장의 주식 가압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에 성공할 경우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5일 생명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경제 리스크 요인뿐만 아니라 금리역마진, 빅테크 등 새로운 플레이어와의 경쟁 이슈 등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등 주요 보험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에 교보생명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측은 "그간 규제불확실성과 초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사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있었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며 "내년 상반기 IPO 성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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