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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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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연말연시? 서민 지갑은 ‘싸늘’…식료·공산품에 가스·전기 요금까지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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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음식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연말연시를 앞둔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한층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주요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데다 가스·전기 같은 공공요금도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6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6401원을 나타냈다. 이는 1년 전보다 14.6% 높다.

그간 50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던 달걀 가격은 이달 9일 6093원을 기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AI가 빠르게 번진 충남도와 세종시는 지난 11일 가금 농장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14일에는 전남 무안, 15일에는 충남 아산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됐다.

AI 발생 농가는 한 달 만에 13곳으로 늘었다.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피해가 커지면서 달걀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 서민 외식 메뉴인 치킨과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지난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bhc도 8년 만에 치킨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bhc는 이달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 5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등 윙류는 1만 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3900원이던 불고기버거 가격은 4100원이 됐다.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조만간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2인 가구가 식사 대용으로 애용하는 편의점 죽 가격도 내년 1월부터 오른다.

죽 시장 1위인 동원F&B는 GS25와 CU 등 주요 편의점에 공급하는 양반죽 12개 상품의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15%가량 인상한다고 최근 통지했다.

이에 따라 양반야채큰죽, 양반전복큰죽, 양반쇠고기큰죽(404g) 등 소비자 판매가는 45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동원F&B가 편의점 죽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코카콜라도 내년 1월 1일부터 ‘코카콜라 오리지날’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250㎖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500㎖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1.5ℓ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자동차 등 공산품과 공공요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원유와 철강, 구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연식 변경) 가격을 1년 전 모델보다 5∼7% 정도 오른 3156만∼4321만 원으로 책정했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가격도 5∼9%가량 올랐다.

이전 모델 가격은 3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했지만 올해 출시된 신형 모델 가격은 40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판매가가 오르는 ‘카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스포츠카 8세대 신형 911 GTS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2380만 원이나 올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200만 원가량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인상이 흔치 않던 보일러도 올랐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1일부터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15일부터는 귀뚜라미, 내년 1월부터는 린나이도 최대 6만 원 인상된 가격으로 보일러를 대리점에 공급한다. 보일러 가격 인상은 8년 만이다.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도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내년 초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을 10%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기재부는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 생활물가에 직결되는 만큼 인상에 부정적이지만 산자부는 원가를 반영한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은 연초 저점 대비 7배 이상 올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인상 요인에도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이후 동결된 상태다. 요금 동결로 인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올해 말까지 1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달 20일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크게 오른 천연가스 가격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으로 계속 불안한 상태다.

또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공급망 불안까지 심화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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