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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사상 최대 실적에도 희망퇴직자 급증..."제2의 인생 준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07 08:56
시중은행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보다 좋아진데다 직원들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퇴직을 오히려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500명이 자원해 같은 달 29일자로 은행을 떠났다.

SC제일은행은 인력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임금피크제에 해당하거나 임박한 직원, 경력 전환을 구상하는 직원 등을 상대로 1년에 한 번 특별퇴직을 진행해왔다. 특별퇴직자 수를 보면 2015년 962명, 2019년 154명, 지난해 29명으로 급감했지만, 올해는 다시 500명대로 늘었다.

소매금융 부문의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접수는 오는 10일까지 2주간 이어질 전망이다. 씨티은행 직원 3400여명 가운데 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거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이미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조건이 나쁘지 않아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많은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조건에 따르면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퇴직자에게는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 지급된다.

국내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들어 희망퇴직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올해 1월 30일자로 무려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지난해 462명, 2019년 613명, 2018년 407명 등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급증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올해 이례적으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각 220명, 130명씩 모두 350명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나갔다. 작넌(326명)과 비교하면 1년새 140명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의 희망퇴직자도 2019년 임금피크 277명, 준정년 92명 등을 포함해 총 369명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경우 임금피크 240명, 준정년층 334명을 포함해 총 574명으로 급증했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되면 작년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퇴직 조건이 나쁘지 않은데다 직원 대상 범위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SC제일은행의 경우 올해 특별퇴직(희망퇴직)자는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받았다. 지난해 산정 기준(최대 38개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수 억원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5생부터 1973년생까지로, 지난해(1964∼1967년생)보다 대상이 크게 늘어 40대 직원도 신청이 가능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급여와 함께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작년보다 600만원 많은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아울러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도 약속했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직원들의 경우 하루라도 빨리 퇴직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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