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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고공행진에 전월세난 겹치자…민간 임대아파트 ‘인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29 14:23

최근 임대아파트 인기… 최장 10년거주 시설도 좋아져



내집 마련이 아니라는 점은 단점… 수요 많아 가격도 오를 듯



건설사들 틈새시장 노리고 있어 임대아파트 물량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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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낙후된 이미지를 풍기던 임대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아파트 청약에 번번히 실패하던 직장인 임모(43) 씨는 최근 민간임대아파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크게 올라버린 아파트 값에 전월세 난까지 심해지자 임씨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임 씨는 "과거 민간 임대아파트라고 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고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는데 최근 민간 임대아파트는 분양아파트와 별반 다를 게 없이 디자인도 좋고 단지도 커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 같다"고 말했다.

과거 서민들의 최후의 보루였지만 뭔가 낙후된 이미지를 풍겨 찜찜함을 안겨주던 민간 임대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월세도 크게 올라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임대료를 앞세운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롯데건설이 장기임대 형태로 공급한 ‘용인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엘’은 715가구 모집에 16만2683명이 몰려 평균 22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 접수자가 많아 당첨자 발표 당일에는 분양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기도 했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했던 충남 아산시 신창면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186대 1)와 전남 목포시 상동 ‘평화광장 모아엘가 비스타’(148대 1) 또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이 조기 마감됐다.

민간임대주택은 최대 임대 보장 기간이 10년으로, 임대료 상승률이 매년 5% 이내로 제한된다.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가격 경쟁력과 오랜기간 동안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췄다. 특히 민간임대주택은 청약통장 유무, 당첨이력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등 청약문턱도 낮다.

업계 관계자는 "크게 오른 전셋값에 전세자금 대출까지 막히면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간임대는 일반 월세보다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임대아파트의 인기는 무엇보다 전세난과 월세난이 동시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2848건으로,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7월(1일 기준) 4만3904건보다 47.95% 감소했다. 전세 매물 자체가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전세 시장에서 밀려난 전세 난민들은 결국 월세로 향하고 이렇게 수요가 늘자 월세값도 폭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포함한 월세통합가격지수 변동률은 0.26%로 전월(0.19%)보다 0.07%p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수 자체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0.5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민간임대아파트가 장점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단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임대아파트의 최대 단점은 내 집 마련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민간 건설사로부터 주택을 빌리는 개념이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한 투기수요가 틈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수요가 많고 투기적인 요소가 가해지고 있어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임대 아파트 물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분양가상한제로 분양사업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자 틈새시장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10년 뒤 분양전환하면 사업주체가 직접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 보니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진다면 임대사업 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분양 리스크가 크고, 선임대할 자금이 없다 보니 건설사가 임대사업을 선호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청약불패에다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보니 민간임대를 검토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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