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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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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당국은 책임없나"...머지포인트 사태에 피해자들 분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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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 앞에 대면 환불 절차 중지 및 온라인 환불 절차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대규모 환불 요구가 벌어진 할인 결제 모바일 플랫폼 머지포인트 사태의 파장이 카드사와 금융당국으로 번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카드사들이 기초적인 검증도 없이 이벤트나 제휴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판매를 부추겼고, 당국은 안일하게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KB국민카드, 머지 PLCC ‘보류’…하나카드 ‘난감’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머지플러스와 협약(MOU)을 체결, 올 하반기 머지포인트 이용 혜택에 집중한 특화카드(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국민카드는 머지포인트와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특화카드란 카드사 이름 대신 제휴사의 이름으로 내놓는 카드다. 제휴사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제휴사가 카드 상품 기획부터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담한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머지포인트 사태가 심각해지자 PLCC 출시에 난색을 표하며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머지포인트는 17일 공지문에서 PLCC 실물카드를 신속 발급해 카드결제망을 통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지포인트 측은 100만 유저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시켜 단기간 850억~1200억(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카드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머지 PLCC 발급을 검토했었다"며 "아직 본계약 체결 전이라서 진행 상황을 보고 향후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서둘러 실물카드를 발급하겠다는 머지포인트와 달리 KB국민카드는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계획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하나카드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하나카드와 머지플러스는 지난달 말까지 자체 회원 프로그램 하나멤버스서 머지플러스 구독 연간권을 18만원에 팔았다. 이때 하나멤버스는 머지플러스 연간권을 구매한 이들에게 하나머니 5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매달 하나머니 1만5000원을 캐시백 해준다고 약속했다. 페이코, 토스 등 유명 금융플랫폼도 연간권을 구매하면 5만 포인트를 지급했다.


 

피해자들 "이커머스·카드사 믿었는데…금융당국은 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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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본사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환불 관련 인적사항을 모으고 있다.


머지포인트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카드사를 비판하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피해자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사들이 머지플러스가 보유한 누적 회원 100만명, 일일 평균 접속자 수 20만명에 주목해, 마구잡이로 제휴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비판을 쏟는다.

머지포인트를 이용한 20대 소비자 A씨는 "카드사 포인트 등 이벤트와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구매했는데, 환불 절차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들은 모른다고만 답한다"며 "이미 결제 대금은 청구된 상황에서 사용할 수도 없는 머지포인트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은 머지플러스와 협업을 추진하면서 환불 사태 등 위법 논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머지플러스가 필요한 사업자 등록을 마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티몬, 위메프, 11번가, 지마켓 등 수시로 머지포인트를 대량 판매해 온 이커머스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또 다른 30대 소비자 B씨는 "환불 절차도 명확하지 않아 답답하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몇백만원을 결제했는데 잃게 생겼다"며 "카드사 이벤트도 벌여온 곳인데 금융당국에서는 왜 손 놓고만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이제와서 조사하는 건 늦장 대응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원은 머지포인트의 전자금융법(전금법)상 등록을 유도하고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에 들어간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오후 수석부원장, 전략감독·중소서민금융·소비자보호 담당 부원장보 등과 함께 머지플러스 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금감원은 머지플러스가 비록 감독대상으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지만, 환불·영업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해결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다. 머지플러스 고객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시장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 원장은 "선불업 이용자를 보다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디지털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러나 최근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금융당국서 전자금융업 미등록과 관련 머지포인트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대규모 환불사태로 이어졌다. 머지플러스는 지난 14일 밤 온라인 환불 신청자를 상대로 ‘2차 환불’을 진행했다. 대면 신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신청자에 한 해 3차 환불은 오는 17일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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