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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포 장기동 사거리 대로변 곳곳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김포 교통지옥! GTX-D 서울로 직결하라!’
30일 오전,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해서 김포 장기역에 도착하자마자 장기역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포-부천까지만 운행하는 이른바 ‘김부선’ 확정에 실망한 분위기가 김포 곳곳에서 느껴졌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중 하나인 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결국 무산되면서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 등 수도권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토교통부가 GTX-B 노선을 함께 사용하는 김포-용산 연결 방안과 5호선 연장 대책을 들고 나왔지만 시민들은 "어차피 환승해야하는 건 매한가지"라며 소용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최종 발표한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기존 초안대로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건설된다. 김포와 검단 등 서울 인근 서부권 주민들이 김포에서 강남 또는 하남까지 연결하라고 주장해왔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포 장기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허허벌판인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교통만 더 좋아지면 김포는 더 발전할 지역인데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포뿐만 아니라 인근 검단신도시도 GTX-D 발표 이후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신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 씨는 "GTX-D 발표 전에는 주변에 땅이나 집을 보러 왔다가 카페에 들르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손님들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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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포 장기동 사거리 대로변 곳곳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그동안 김포 지역 교통망 개선 기대감으로 호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아파트들은 GTX-D 발표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GTX 호재 재료 소멸로 팔기를 원하는 매도 세력과 저가매수 세력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김포 운양동 한강신도시푸르지오는 총 812가구 대비 매매 매물이 49건이, 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는 총 1470가구 80건 가량이 나와 있다. 김포 장기동 소재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양도세, GTX-D 등 여러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매매 물건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는 지난달 17일 전용면적 84.99㎡(5층)가 최고가 5억 4000만원에 매매됐는데 30일 기준 매물은 대부분 6억원대로 최대 7억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등장했다.
김포 장기동 소재 D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을 높게 내놔도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 호가가 떨어지진 않는 분위기인데다가 지금이 가장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매수하는 손님이 많다"며 "오늘만 해도 매수 문의 전화를 계속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GTX-D가 발표 나기 전인 5월 말, 6월 초부터도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외지인들이 많았다"며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있어서 GTX-D 발표 이후로도 계약 체결 건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포 장기동에 거주하는 E씨는 "교통분담금까지 내면서 김포의 교통 발전을 기대했는데 결과물은 불편한 김포 골드라인이 전부"라고 분노를 표했다. 2기 신도시 당시 김포한강신도시는 아파트 분양가에 교통분담금을 포함해서 분양했다. 이때 시민들이 낸 약 1조 5000억원의 교통분담금은 김포 골드라인 개통에 사용됐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는 김포, 검단 70만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결국 김부선(김포~부천선)을 발표했다"며 "김포한강선(5호선) 연장과 GTX-D 김포-하남 직결 없이는 내년 대선에 민주당과 정부는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시민들 사이에서는 GTX-D 노선이 김부선으로 확정된 이후 정권교체를 외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김포 시민은 "차라리 다른 당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권이 바뀌어야 교통 호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고 현 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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