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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를 못 이기고 2030 신혼부부들이 경기도로 떠나는 추세다. 지난해 경기도로 전출한 서울 인구는 3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결혼 전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던 박 모(29)씨는 결혼을 앞두고 경기 하남시에 전셋집을 새로 구했다. 서울 내에 3억원 이하, 전용면적 59㎡의 집을 얻고 싶었지만 매물이 없었고 하남에서 원하던 조건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서울에서는 2억원으로 작은 원룸 하나 밖에 못 구한다"며 "신혼집인데 원룸에 둘이서 살 생각을 하니 속상해 경기도로 올 수밖에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고공행진 중인 서울 전셋값에 신혼부부들이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도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전용면적 등 스펙(Spec·제원)이 더 나은 매물이 많아서다. 다주택자 규제와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신고제)’ 등 각종 부동산규제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내 매물 잠김과 거래절벽 심화로 전셋값이 폭등한 데 따른 결과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02주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상승했다. 2019년 6월 2주 -0.01%에서 3~4주 보합으로 전환한 것까지 합하면 104주 동안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2년간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 매매 계약을 완료한 박 모(33)씨는 "서울 마포구에 2년간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지만 평생 전세로 살 수 없단 생각에 지난해부터 서울에 매매할 집을 찾아 다녔다"며 "하지만 1년 전 문의했던 매물이 1년 만에 1억원이 오르는 걸 보면서 결국 경기도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내에서도 분당·김포 등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광명으로 이사 가면 아내와 나는 출·퇴근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서울시가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타시도로 전출한 서울 인구는 5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65.4%인 37만 5000명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한 연령은 20대·30대가 가장 높았다. 각각 23.9%, 23.1%를 기록했으며 40대가 13.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전출 이유는 주택 문제로 31.4%로 가장 높았다. 27.1%는 가족 사정으로, 23.2%는 직업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주택 수요로 경기도 안에서도 집값과 전세가는 큰 편차를 보인다. 분당이나 판교 등지는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집값이 서울 수준으로 비싸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소형 평수 아파트도 용인·광명 등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양상이다. 21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정자동 상록마을 보성아파트(전용면적 67.435㎡)가 5월 16일 11억 4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아파트 전세도 지난 4월 4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은 지 20년이 훌쩍 넘은 한솔마을 6단지(전용면적 58.19㎡)도 5월 1일 10억 1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전세 역시 4억 5000만원(지난 11일)으로 계약됐다. 반면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7단지(전용면적 58.01㎡)는 5월 21일 6억 6000만원에 매매됐으며,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59.39㎡ 기준 전세 거래는 지난 11일 2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소형 평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1년 사이에 시세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중 아직은 저렴한 편이라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부부들이 많이 이사하고 입주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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