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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12주기..."더 나은 세상 노력" VS "통합정치 복원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3 12:50
추도식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여야가 논평을 내고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국민과 손잡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이해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됐다.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민주주의 발전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끈질기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경쟁과 연대, 성장과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며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경쟁에서 진 사람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그러셨듯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소와 같이 우직한 발걸음으로 전진하겠다"며 "국민이 앞서가면 걸음을 빨리하고 국민이 늦추면 끈기 있게 소통할 것이다. 민심에 귀 기울이고 단호하게 혁신하는 유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신을 되새겨 화합과 소통의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실용의 정신’을 되새겨 국민과 함께 민생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변인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돼 버렸다"며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 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부동산, 일자리 등 산적한 민생 현안과 코로나19라는 국난 앞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워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그토록 바라셨다"며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뼈아픈 패배감과 허망함, 분노와 비통함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새 희망을 품은 채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12주기 추모 행사는 ‘열두 번째 봄, 그리움이 자라 희망이 되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는 민주시민에게 그리움과 애도를 넘어 희망 그 자체가 되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나눈다는 의미다.

추도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달 6일 묘역에 참배한 바 있어 이날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정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방문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대표 헌화 및 묵념, 김부겸 총리 추도사, 12주기 주제 영상 ‘어느덧, 열두 번째 봄’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자 참석 대상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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