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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5월 21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하며 한 말이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둔 ‘지배회사 체제’를 만들려 했으나 시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정 회장의 선택에 다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를 다른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한지 3년이 지나 ‘적기’가 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 회장이 작년부터 명실상부 회사의 ‘1인자’ 자리에 오른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정 회장을 공식적으로 그룹 총수로 지정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 승계 작업만 남은 셈이다. <관련기사 3면>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선택이 임박했다는 예측은 최근 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과 함께 제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입성을 계획하며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89만 327주(11.72%)를 들고 있다. 지분 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정 회장이 해당 지분을 모두 처리해도 회사 경영권 유지에는 부담이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IPO를 시작점으로 삼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 회장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지니고 있어서다. 큰 틀에서 보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돌아가는 구조다. 중간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율(11.81%)이 높은 현대제철과 정 회장 지분율(23.29%)이 높은 현대글로비스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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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
여기에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는 추가 숙제도 있다. 정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2.62%), 기아(1.74%), 현대모비스(0.32%) 등의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못했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7.15%), 현대차(5.33%) 등을 보유한 것과 비교된다. 당장 지분 증여를 받지 않더라도 나중에 상속을 받을 때를 대비해 그룹 지배구조를 재정비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풀어내면서 대규모 지분을 증여받거나 상속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다. 2018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안의 경우 현대모비스의 모듈 사업과 AS부품사업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한다는 게 골자였다. 남는 존속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정점에 두고 순환출자를 모두 끊어 총수 일가가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겠다는 내용이다. 양도세만 2조원을 내야 하는 ‘정공법’이었지만 반발이 심해 무산됐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서 주주들의 마음도 잡을 수 있는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기존 순환출자를 유지하면서 승계를 준비하느냐 아니면 이를 끊어낼 것이냐 여부"라며 "순환출자가 유지된다면 승계에, 끊어낼 것이라면 지배구조 변화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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