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네이버, 동대문시장 첨단 풀필먼트 변신 지원

▲17일 브랜디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에서 열린 ‘동대문 패션 시장의 디지털·글로벌화 지원과 뉴딜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DB산업은행과 네이버가 동대문시장의 디지털·세계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산은과 네이버는 17일 동대문 패션 시장의 디지털·글로벌화 지원과 뉴딜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대문 시장은 디자인·소재·제조·유통이 반경 5km 이내 지역에 집적된 세계적인 패션 클러스터지만, 중국 저가패션 침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협약은 동대문의 전통물류를 첨단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디자인·제조·유통의 전 단계를 디지털화해 동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풀필먼트는 고객 위탁을 받아 제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배송, AS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이번 협약식은 이동걸 산은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서정민 브랜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디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협약에서 두 기관은 동대문 시장 재도약과 K-패션 해외 진출, 디지털 산업대전환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뉴딜 분야 스타트업 공동투자, 네이버와 풀필먼트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상 산은의 투·융자 금융지원, 네이버 추천기업에 대한 KDB 넥스트라운드(NextRound) 참여기회 제공 등 다각적인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동대문 패션 판매자가 물류 고민 없이 판매·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본에서 서비스 예정인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편 산은은 전통 물류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시장참여자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풀필먼트 스타트업 다수를 지원하는 풀링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산은은 협약체결에 앞서 네이버 투자기업인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브랜디는 국내 최초로 동대문 시장에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접수에서 AS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타트업이다. 올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소상공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스토에 지분투자 20억원, 위킵에 물류센터 건축자금 267억원을 지원했고, 다수의 물류 스타트업 투융자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동대문 시장이 전통적인 유통망 한계에서 벗어나 브랜디의 첨단 물류시스템과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 토대 위에서 스마트 패션 클러스터로 진화하기를 기대한다"며 "네이버와 꾸준히 협력해 대한민국 물류혁신과 뉴딜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