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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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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5분이면 간다" 신구로선 호재에 시흥·구로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3 15:19

"3기 신도시 가시화되면 새로운 교통 호재가 있을 수도"

경기-서울 출·퇴근…시흥서 목동까지 15분으로 축소

전문가 "개통이 변수"… "한 두 달 매수세 몰리다, 착공 시점에 다시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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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신진영 기자] 경기 시흥에서 서울 목동까지 15분에 주파하는 ‘신구로선’ 확정으로 해당 철도 구간 역세권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와 인천 등지 아파트값도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을 호재로 들썩이는 것이다. 정부가 연이어 시장에 주택 공급 신호를 주고 있지만 이처럼 호재가 있는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는다. 이런 와중 신구로선 효과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고척동 ‘벽산베스트블루밍’ 전용 84.895㎡(5층)는 지난 5일 8억 7000만원 거래됐다. 현재는 10억원 선에 나와 있다. 고척동 벽산베스트블루밍 인근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평형은 1층이 9억원에 나왔는데 이틀 전에 10억원으로 올랐다"며 "신구로선 관련해서 노선 계획안을 정부에서 발표하고 더 올랐다"면서 "교통 호재 여파가 크다"고 전했다.

신구로선은 경기 시흥 대야역에서 옥길역·항동역·온수역·궁동·개봉·고척·양천구청을 지나 서울 목동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지 않고 김포 장기동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돼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그런 와중에 GTX가 아닌 신규광역철도망으로 발표된 지역 집값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 시흥 대야동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까지 연결되는 신구로선의 호재 열기가 심상찮다. 시흥에서 목동까지 가는 출·퇴근 시간이 45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철도 교통 사각지대였던 경기 부천시 옥길동 일대와 서울 구로구 항동·개봉동·고척동 일대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신구로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현재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지난 4월 마지막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노원(0.28%)에 이어 구로(0.20%)가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시흥(0.16%)도 인천(0.19%) 다음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07%, 1.7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1.01%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실거래가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예컨대 대야동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9954㎡(47층)는 지난달 19일 8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13일 기준) 해당 아파트 같은 전용면적은 14억원에 나와 있다. 대야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달 신구로선 노선 발표가 나면서 매도자가 물건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은계어반리더스’ 전용 84.74㎡(20층)는 지난 3월 29일 7억 7000만원에 거래 됐지만, 현재 호가는 10억원 선이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 급매물이 처리 되자 호가가 다시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세 단계로 나눠진다고 설명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교통 호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노선 발표, 착공, 개통으로 나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개통 시점에는 이미 집값 상승이 시장에 반영이 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초 교통 개선 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노선)착공에 들어가기까지가 집값 상승폭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경기 시흥 관련해서는 "올 들어 가장 아파트값 상승폭이 높은 지역이 시흥"이라면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이 가시화되면 새로운 교통호재들이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최근 정부의 교통 개선 대책이 추가로 발표돼 해당 지역은 현재 ‘매도자 우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교통 노선 확장 발표 이후 매도자들이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다. 다만, 교통 호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구로나 시흥 등 신구로선 호재 영향 지역에 ‘반짝’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 호재는 노선 발표 이후에 다음 단계가 어느 정도 빨리 진행되느냐 하는 부분"이라면서 "(서울 구로와 시흥에서 보여지는 신구로선 호재는)단기간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차후에 신구로선이 착공에 들어가는 시점에 상승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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