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엄지를 들어올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AP |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가 TV 코미디쇼에 출연한 뒤 급락했었다. 한 마디로 도지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머스크의 영향력에 급기야 그를 이용한 사기까지 등장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11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12일 오전 5시 30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79% 상승한 0.5141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665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
가격 상승을 이끈 머스크의 설문조사는 이날 오후 2시까지 348만여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77.8%가 ‘찬성’ 표를 던졌다.
CNN은 다만 도지코인이 이날 10% 가까이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며칠 전의 가격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출연을 앞둔 지난 7일 사상 최고가인 0.7250달러까지 올랐으나 SNL 방송 뒤 급락했다.
CNN은 SNL 방송 뒤 폭락은 도지코인 가격의 상승이 얼마나 우려스러운 것인지를 입증한다고 진단했다.
SNL은 정보 제공식 광고가 아니라 코미디쇼일 뿐이며, 누군가 이 쇼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를 두고 농담이 아니라 숨 가쁜 칭찬을 늘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오판이라는 지적이다.
CNN은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을 가능성을 내비치는 트윗을 올린 것을 두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피해 관리를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이미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의 한 사기꾼 일당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미끼로 56억원 가량 도지코인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블록체인 정보제공업체 TRM랩스가 이런 내용의 도지코인 사기 피해 사례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TRM랩스에 따르면 사기꾼 일당은 지난 8일 머스크가 미국 NBC 방송의 간판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을 때 이를 생중계하는 방송 링크를 유튜브에 올렸다.
사기꾼들은 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머스크가 도지코인 5억개를 나눠준다고 하니 받아 가라’며 시청자들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에게 도지코인을 송금하면 두 배로 되돌려주겠다고 속인 뒤 지난 9일 기준으로 500만달러(55억 9500만원) 상당 도지코인 970만개를 가로챘다.
이후 일당은 도지코인 사기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했다.
도지코인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9일 "도지코인을 두 배, 세 배로 늘려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코인을 보내지 말라"며 "그것은 사기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경고 글이 올라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많은 머스크 추종자들이 그의 SNL 출연이 도지코인 가격 급등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주말 사이 가격은 30% 이상 떨어졌다"며 "사기꾼들이 도지코인 커뮤니티를 이끌었다"고 도지코인 광풍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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