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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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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산은·KDB인베, 사장 인선 명확한 입장 밝혀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5 13:48

산은 전방위적으로 끊임없이 과도한 경영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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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 인선을 앞두고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성공적인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사장 인선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회사의 리더쉽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가 성명서를 낸 것은 사장 인선 지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 7일 만료되는데도 대주주인 KDB인베스트가 아직까지 연임 여부나 신임 사장 선임 절차 진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KDB 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산업은행에 총 네 가지를 요구했다. 요구사항은 △기형적인 경영 구조 개선 및 사장 인선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 △신임 사장 선임 시 내부 인사 중용 △능력이 검증된 사장 선임 △경영 자주성 보장 등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겉으로는 대우건설의 독자경영을 보장하고 있다는 가면을 쓰고 뒤에선 임직원 승진부터 자산매각, 임금인상 등 전방위적으로 끊임없이 과도한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경영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산업은행은 경영진이 하나의 유기체가 아닌 CEO와 CFO, 미래전략 3파로 분열된 기형적인 구조를 조장하고 있다"며 "개선되고 있는 재무제표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3두 경영체제의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회사의 리더쉽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김형 사장을 필두로 조직이 정렬되는 것이 아니라 정항기 부사장(CFO), 미래전략본부를 이끄는 임판섭 전무까지 3두(頭) 경영체제로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 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회사 리더십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 설명이다.

노조는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구조를 갖도록 만든 주범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장 인선에 대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또다시 밀실 인사를 통해 거수기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이를 온 힘을 다해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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