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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관련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마트가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최저가’ 카드를 꺼냈다. 가공식품과 생필품의 가격이 쿠팡 등 온라인몰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e머니로 환급해주는 최저가 마케팅을 재개한 것. 이마트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미국 상장으로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쿠팡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하고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e머니는 이마트 앱 전용 쇼핑 포인트로,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이다. 대표 상품은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등 가공·생활용품 가운데 매출 상위 상품 500개다.
가격은 이마트 앱이 구매 당일 오전 9시~낮 12시 기준 상품 바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비교하고, 차액은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2500원에 구매한 가공식품이 쿠팡에서 2000원, 롯데마트몰에서 2100원인 경우, 최저가를 기준으로 500원을 e머니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이같은 e머니 환급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성장세가 커진 이커머스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월계점 등 10개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며 "이번 최저가 마케팅 역시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최저가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기저귀, 분유 등 생필품을 대상으로 최저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 바 있다. 이는 쿠팡이 당시 최저가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층을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빠르게 키워갔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 후 같은 해 2월(18~28일) 기저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54%, 분유(2월 23~28일)는 판매량이 394% 늘어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이마트는 당시 생리대 등 여성위생용품으로 최저가 마케팅 품목을 확대하며 쿠팡의 성장세에 대응했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기업에 뺏긴 젊은 소비층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의 이번 최저가 보상 마케팅은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이제이는 오랑캐를 이용해 다른 오랑캐를 통제하고 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모태인 쿠팡이 당시 최저가 마케팅으로 성장세가 커진 만큼 이마트도 맞불 성격의 최저가로 다시 고객층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번 최저가 마케팅이 예전처럼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온라인쇼핑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가격 외에도 배송 서비스 등 쇼핑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시 최저가 경쟁이 불붙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저가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만큼 이마트의 이번 최저가 마케팅 역시 가격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최저가로 경쟁하는 시기가 지나갔다. 이번 이마트의 최저가 마케팅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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