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최지혜

jihyec@ekn.kr

최지혜기자 기사모음




건설사, 입주 후 스마트홈 나몰라라… 앱 오류에 입주민 '불편' 가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4 08:05
noname01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주요 건설사 스마트홈 앱 평점.

[에너지경제신문 최지혜 기자]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X아파트에 사는 정모씨는 스마트홈 앱을 설치한 이후 갑자기 일괄소등과 감스잠김이 반복되는 현상을 경험했다. 정씨는 관리사무실에 문의해도 ‘모르겠다’는 말만 들어 앱 설치가 후회된다고 했다.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E아파트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해 겨울 3일간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방을 미리 켜 두려고 했으나 스마트홈 앱이 작동하지 않아 추운 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평소에도 로그인이 안 되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1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마트홈 앱 평가를 확인해본 결과 많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작동 오류를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입주 후 스마트홈 운영과 관리는 앱 개발사와 관리사무소의 영역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휴대폰 앱과 세대 내 벽면에 부착된 월패드를 통해 전등, 냉·난방, 가스 등을 제어하고 공기 질 관리, 에너지 사용량 조회, 엘리베이터 호출 등을 할 수 있는 주택을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와 결합돼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의 인증을 거쳐 전용 앱을 깔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앱과 스마트홈 시스템이 종종 오류를 내면서 입주민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평가에는 ‘같은 단지 옆동으로 이사했는데 새집 아이디로 신규 가입이 안돼 전에 살던 집 정보만 나온다’, ‘방문 차량 등록이 안 된다’, ‘서버 장애가 너무 자주 발생한다’, ‘불편을 신고해도 답변이 없다’ 등의 불만사항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건설사들의 스마트홈 앱 평점은 5.0 만점에 1.6~3.6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앱이 평점 3.6점(497건)으로 가장 높고. 이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Hi-oT’ 앱이 2.3점(120건), 삼성물산의 ‘래미안’ 앱이 2.3점(88건), GS건설의 ‘자이’ 앱이 2.0점(381건) 순이다. 포스코건설 ‘더샵’ 앱(1.8점)과 DL이앤씨 ‘이편한세상’ 앱(1.6점)은 2점도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건설사들은 입주 이후 스마트홈 관리와 운영은 자신들이 영역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분위기다.

A건설사 관계자는 "스마트홈 앱은 전문 업체와 협업을 통해 개발하기 때문에 아파트 자체의 시공 문제가 아닌 경우 건설사 측에서 해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각 단지의 관리사무소가 스마트홈 관리를 맡는데 단지별로 서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회사 측에서도 추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가 스마트홈을 개발해 공급하는 데만 그친다면 스마트홈 산업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가 스마트홈을 공급한 뒤에도 운영·관리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입주민들은 불편이 생겨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면서 "스마트홈이 산업을 위해서라도 건설사들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ihyec@ekn.kr

배너